LGCI는 2005년까지 생명과학분야에 6000억원을 투자하고, SK는 신약개발과 바이오벤처 기업 육성, 포스코는 올해 안에 생명공학 사업추진 5개년 계획 수립 등을 발표했다.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바이오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닷컴 거품 논쟁에서 보듯 경영의 ‘유행’처럼 돼선 안되겠죠.”
국내 한 대기업의 바이오 컨설팅을 위해 지난주 방한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피터 톨만 부사장(사진). 그는 “바이오라는 산업영역이 생긴 후 30년 동안의 변화가 다른 산업의 300년 간의 변화와 맞먹을 정도”라며 “이 물결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면 ‘시장’과 밀착된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바이오 산업은 ‘놀라운 것’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실험 제조 유통 글로벌마케팅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한국은 상품화와 유통의 흐름보다 개발에만 치중해 ‘연구소’에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톨만 부사장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한 기업이 개발부터 유통까지 모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 제휴 등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합니다”라며 80년대 일본의 기린맥주사가 미국의 암젠과 조인트벤처를 세운 것을 실례로 들었다.
또 “바이오 전략을 맡는 최고경영자는 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유지하는 능력, 과학과 시장을 접목하는 안목, 장기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리더십 등이 필요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디컬포트폴리오 모니터컴퍼니 등에서 바이오 컨설팅을 해왔고 현재 BCG 바이오 투자개발분야를 맡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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