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움, 피부염, 각종 알레르기 반응…. 중외제약은 2000년대 들어 자극을 없앤 염색약을 찾는데 주목해왔다. 고령화로 인해 염색약 시장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염색약의 품질 수준은 큰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중외제약 측은 “사람들이 염색을 하고나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이 눈이 따갑다는 점”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1순위 목표였다”고 말했다.
염색약을 쓰면 눈이 따가운 원인은 일반 염색약의 주원료로 쓰이는 암모니아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분자량이 작아 발색력이 좋지만 염색 시 공기 중으로 날아가며 눈을 침침하고 시리게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염색 중 실수로 염색약이 눈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눈꺼풀 염증, 충혈, 안구통증을 비롯해 각막 짓무름과 같은 각막의 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위험도 있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모발 침투력이 좋은 만큼 두피 침투력도 좋다”며 “두피 트러블을 비롯해 폐 등 체내 장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는 독성 위험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외제약은 선조들이 머리를 감을 때 즐겨 쓰던 ‘창포’를 주목했다. 이렇게 탄생된 제품이 2008년 출시된 ‘창포엔’ 염색약이다. 중외제약 측은 “창포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두피와 모근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발모를 촉진하거나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창포엔은 염색약 부작용의 원인이었던 암모니아 등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창포추출물, 피톤치드, 콜라겐 등 천연 성분을 넣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로마 오일까지 첨가해 창문을 열지 않고도 실내에서 염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중외제약 측은 덧붙였다.
2008년 겔 타입으로 출시돼 인기를 끈 창포엔은 최근 무스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 일반소비자들의 편리한 염색을 돕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요즘은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에서도 새치를 가진 사람이 느는 등 염색약 시장은 계속 커지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참살이(웰빙) 컨셉트의 프리미엄 제품을 계속 판매해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이미지 부각” 이색 골프장 마케팅
중외제약은 창포엔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킨 마케팅을 다각도로 전개해왔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골프장에서 실시한 ‘버디엔 창포엔’ 프로모션. 베스트 밸리GC 및 은화삼CC, 리베라CC 등 경기도 지역의 3개 골프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창포가 심어진 ‘창포홀’에서 버디를 낸 고객에게 창포엔을 무료로 지급한 행사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골프장을 많이 찾는 만큼 창포엔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골프장 주 이용객인 40∼60대 중장년층이 새치염색약 주 고객과 일치해 입소문 마케팅 효과가 더욱 컸다”고 말했다. 창포엔은 2000∼7000원 대에 판매되는 일반 염색약과 달리 1만2000원 대의 고가(高價) 제품이어서 이 같은 타깃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중외제약은 창포엔의 광고모델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정은아를 기용해 품격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중외제약 측은 “올해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외제약은 앞으로 어버이날, 단오 등 주요 기념일에도 창포를 활용한 특색 있는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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