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의 특성을 살려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만큼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 기부하기도 한다. 제약기업들도 의약품 지원이나 질병 예방을 위한 연구소 설립 등 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하기도 하고, 여느 기업들처럼 기부금 지원이나 장학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기업이익 일정부분 ‘사회공헌 몫’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공익법인인 유한재단이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주식의 15.39%(163만5827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유한양행 창립자 고 유일한 박사가 1971년 별세하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유 박사 소유의 모든 주식을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현 유한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유 박사가 주식을 기증한 유한학원(유한공고, 유한대학 재단)은 7.57%(76만6135주)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유한양행의 사회공헌사업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익법인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 유한양행 지분의 22.96%를 가진 대주주로서 받은 배당금을 사회공헌활동에 이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높은 비율의 배당정책을 고수하는 방법으로 기업의 이윤이 사회공헌에 사용되도록 일조하고 있다.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의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교육 및 장학사업이다. 유한학원은 유한공고와 유한대학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고, 유한재단의 한 해 예산 25억∼30억 원 중 장학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재 육성은 가장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라는 유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1970년부터 총 1700여 명의 학생이 유한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다.
또 1995년부터는 국민의 사표가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인사에게 격년제로 ‘유일한 상’을 수여하고, 유 박사의 딸 고 유재라 여사의 뜻을 기려 평생 남모르게 봉사하는 여간호사·여교사·여약사에게 ‘유재라 봉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유한재단과는 별개로 유한양행도 의약품 지원 및 학술지원, 보건후원사업 등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극빈어린이 심장수술 지원, 대북 의약품 무상지원, 아이티 지진 피해돕기 의약품 지원, 유한의학상 등 학술·문화 지원, 헌혈 캠페인,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 후원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제약기업 특성 살려 봉사
녹십자는 사회봉사활동이나 기부금뿐만 아니라 민간연구소와 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십자는 1984년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한 제1호 순수 민간연구법인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에서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의 예방과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생물체의 각종 물질대사에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또 녹십자는 1990년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3억3000만 원을 출연해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했다. 선천성 유전질환인 혈우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체계적인 치료와 과학적 재활을 돕기위해서였다. 혈우재단은 혈우병 환자들의 염원이었던 관절수술과 재활치료를 활성화했고, 응고인자·간염·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정기 무료검사를 통해 환자발생 예방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 사랑의 헌혈 행사, 온정의 바자회, 녹십자 사회봉사단 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1984년부터 서울시 약사회와 함께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행사를 벌이고 있고, 대한적십자사·대한의사협회 등과 의약품 및 구호품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집수리 봉사활동, 임직원이 낸 돈만큼 회사가 보태는 매칭그랜트 방식의 기부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아토피나 천식, 편식 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가족사랑 건강 학교’와 가족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인 ‘옥수수가족 환경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월급 0.1% 적립활동과 장학사업, 자원봉사활동 등이 있다. 2004년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월급 0.1% 적립활동은 전체 임직원의 90%가 넘는 1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적립금은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서울과 안성, 청주 지역의 장애인복지시설, 보육원 등과 소아암 환자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또 창업주인 송파 윤용구 회장의 유지를 기려 만든 송파재단을 통한 장학사업과 사업장별로 구성된 봉사활동단이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임직원 180여 명이 헌혈 캠페인에 주기적으로 참여해 모은 헌혈증서를 사회복지단체에 기증하고 있다. 또 보건사업 대상자에게 구충제인 ‘알비정’을 지원하고 있고, 연말연시에 보육원 및 양로원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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