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2002월드컴 '꿈의 IT' 선보이다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3분


2002년 5월31일 월드컵 축구 A조 예선을 관람하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들은 공항에서 ‘핸드셀’을 빌릴 수 있다.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보다 조금 큰 이 팜톱(Palm Top)은 인공위성에서 전송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이 내장돼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지도상의 목적지를 누르면 전화번호와 길안내 정보가 뜬다. 전화번호를 클릭하면 전화가 걸린다. 이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말이 통하지 않으면 팜톱 통역서비스에 들어가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경기전 시간이 남아 덕수궁에 들러 관광을 즐길 때에도 이 핸드셀은 덕수궁의 역사에 대해 상세하게 들려준다. 경기도중 핸드셀로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국제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문제 없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 경기를 앞두고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배경율(49·사진) 서울시정보화기획단장은 현재 이같은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가다듬고 있다. 최종 추진여부는 금년 상반기에 확정될 예정.

월드컵 축구경기는 부가가치만 1조원이 넘는다. 따라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게 배단장의 견해. 서울시가 상암동 일대를 월드컵 이후 2005년까지 첨단 정보기술(IT) 단지로 조성해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디지털미디어시티 구상을 추진하는 것도 이의 일환.

문제는 서비스에 담아 낼 콘텐츠. 배단장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콘텐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콘텐츠기업(CP)의 표준화와 세계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단장은 “국내 IT업계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을 계기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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