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휴대전화기의 무선인터넷 접속버튼을 눌러 멀티미디어 영상서비스 메뉴를 선택했다. ‘뉴스’ 항목을 누르는 순간 어젯밤 보지않았던 9시 뉴스 화면이 흘러나온다. 마치 ‘작은 TV’ 같다. 주위가 소란스러워 이어폰으로 들어보니 더더욱 ‘휴대형 TV’ 같다.
영화메뉴로 이동해 주문형 영화를 선택했다. 나타나는 다운로드 표시. 다운로드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나타나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한다. 1MB짜리 영화 화상을 내려받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50초. 패킷(512바이트)당 2.5원으로 요금을 계산하니 통화료와 정보이용료(400원)를 합쳐 얼추 1만원 정도가 든다. 영화관에 가는 것에 비해 결코 싸지 않은 요금. 그러나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시도해 볼 만한 서비스.
휴대전화로 이같은 컬러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휴대전화 업체들이 올들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다. 각 사업자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cdma2000 1x’서비스는 최대 144kbps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영상 전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cdma2000 1x’단말기는 이 같은 고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 기능을 지원하는 컬러 및 흑백 단말기를 내놓았다. 실제로 흑백형 cdma2000 1x 단말기를 노트북PC와 연결해 인터넷을 이용해본 결과 전송속도는 70K-1000Kbps정도로 나왔다. 14K∼19.2K 수준의 종전 서비스(IS-95A,B) 보다는 확실히 빠른 셈. 단말기만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때도 메뉴이동과 화면전환 속도가 종전에 비해 빨랐다.
컬러단말기의 경우 동영상(MPEG4) 재생칩이 내장된 주문형비디오(VOD)단말기는 70만원대, 일반 컬러단말기는 50만원대. 고속전송 기능을 갖춘 흑백 단말기는 30만∼40만원대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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