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사업자들은 5월부터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비해 패킷요금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과거 요금제에 비해 소비자에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011) KTF(016) LG텔레콤(019) 등 사업자들은 이달 들어 최대 144Kbps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cdma2000 1x’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요금비교 | |||
패킷요금제(cdma2000 1x) | |||
서킷요금제(데이터표준 요금=10초당) | |||
심야 8원 | |||
(자료:업계) |
▽영화 한 편에 6만원〓패킷요금제가 적용되는 주문형영화(VOD) 한 편을 보는데 6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한다. 서울시내 개봉관의 입장료가 7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9배에 가깝다.
SK텔레콤 엔탑(nTop) 의 인터넷 영화 ‘극단적 하루’는 영화클립 6개로 구성되어있다. 영화 클립 1개가 2MB용량이므로 패킷요금제로 계산한 요금은 클립당 1만원. 클립당 400원의 정보이용료를 추가로 물어야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이 영화를 보려면 총 6만2400원이 든다. 인터넷에서는 이 ‘비싼’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패킷방식 노래방 서비스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노래 한 곡(50KB)에 통신요금만 630원 정도가 든다. 300∼500원의 정보이용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노래 한 곡 부르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1000원꼴이다.
▽탁상행정식 요금체계〓패킷요금제는 이용 시간이 아닌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을 물리는 것. 그러나 다운로드 시간이 짧을 경우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2MB의 정보를 3분 정도 다운로드할 때 기존 서킷 요금제를 적용하면 616원선. ‘극단적 하루’를 다운받는데 3696원이 드는 셈. 패킷요금제를 도입하는 바람에 요금이 16배나 비싸진 것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음성전화에 비해 주파수 점유율이 7배 이상 높아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패킷 정액요금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너무 싸게 책정할 경우 사용자가 일거에 늘어나 오히려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