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통신기업인 모토로라가 전세계 시장에 내놓을 차세대 ‘주자’로 한국의 팬택을 선택한 것도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 특히 팬택은 단일모델을 앞으로 1년간 500여만대 공급하면서 대량생산 능력에서 세계 톱클래스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산업은 최근 4∼5년간 급속 성장을 거듭한데 이어 앞으로도 호기를 맞고 있다. 올 10월부터 중국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 공장은 밤을 밝히며 가동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들은 특히 CDMA시장뿐만 아니라 유럽방식(GSM) 단말기 시장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4분기(1∼3월) 국내업체들의 휴대전화 수출은 CDMA 9675억원, GSM 6097억원 등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5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CDMA분야 세계 톱브랜드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GSM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호주 등의 CDMA 휴대전화 시장 확대와 GSM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으로 세계 ‘빅3’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만 총 612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6.3%로 에릭슨 지멘스 등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판매할 2800만대의 단말기중 2200만대를 수출물량으로 잡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1억4000만달러의 단말기 매출을 올린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대한 GSM 제품 수출을 계기로 본고장인 유럽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
중견업체인 텔슨전자는 이달부터 노키아 단말기 생산에 돌입해 3·4분기부터는 큰 폭의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시장 1위 업체인 노키아와의 제휴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전망이고 중국시장 공략도 순조로워 해외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모토로라와의 계약에 앞서 중국 TCL이동통신, 다시안과 각각 1년간 50만대의 GSM 단말기를 수출키로 계약해 중국 시장에만 단일모델 제품을 최소 100만대 수출하는 길을 열었다.
전문업체인 세원텔레콤도 지난해 중국 닝보버드와의 계약에 따라 올해 2억5000만달러 상당의 GSM 단말기 150만대를 수출한다. 맥슨텔레콤도 최근 일본 신톰사와GSM 2.5세대 서비스인 GPRS단말기 제조 기술을 270만달러에 수출키로 계약해 국내업체들의 국제무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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