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이동통신시스템(GSM) 협회는 올해 1·4분기(1∼3월) 중 전세계에서 교환된 문자메시지는 500여억개로 월평균 160억개가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평균 5배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엔 월평균 250억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협회는 추정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사용빈도가 급증하는 이유는 이용료가 싸고 연애, 시험 커닝, 종교 전도, 유권자 동원, 상품 선전 등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
영국 집권 노동당은 지난달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10만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네덜란드 경찰은 도난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새 구입자에게 그 휴대전화가 장물임을 알리고 있다.
1월 필리핀인들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대통령 퇴진 시위 때 문자 메시지를 광범위하게 이용했다. 독일의 한 교회는 비신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앙을 권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일간지는 세계 곳곳에 있는 영국 학생들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다른 시간대의 학생들과 시험 문제와 답을 주고받는다고 보도했다.
문자 메시지 시대에 맞춰 ‘문자’‘내용’‘교재’를 의미하는 ‘텍스트(text)’라는 명사가 최근 ‘문자메시지를 교환하다’라는 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문자 메시지를 축약 전달하는 방법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3일 전했다. ‘당신은 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you can read this message)’를 ‘U Cn Rd Ths Msg’로 줄여 보내는 것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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