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휴대전화 '세대교체 열풍'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29분



'이제는 컬러-멀티미디어 휴대전화 시대'

휴대전화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기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서비스보다 전송속도를 높인 3세대 휴대전화 'cdma2000' 서비스가 나오면서 휴대전화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주된 쓰임새도 음성통화 중심에서 사진전송이나 영화감상, 화상통화 같은 모바일 멀티미디어 쪽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3세대 휴대전화의 등장〓CDMA 종주국인 한국은 지난해 10월 cdma2000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데 이어 모든 사업자들이 전국 서비스에 나서 세계 시장에서 세대교체 열풍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2.5세대 방식 휴대전화시스템(GPRS)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일본은 10월부터 NTT도코모가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cdma2000 서비스는 기존 2세대 휴대전화(IS-95A,B)와 IMT-2000을 이어주는 휴대전화. 기존 CDMA서비스에서 진화한 중간적인 성격 때문에 처음엔 2.5세대로 불렸지만 실질적인 기능으로 볼 때 IMT-2000과 같은 3세대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공인받고 있다.

cdma2000은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여서 종전의 CDMA(14.4∼64Kbps수준) 서비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무선인터넷 검색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 단말기의 컬러화도 이 서비스가 몰고온 변화.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컬러 단말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자들은 음성통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근했다고 보고 새로운 수익사업인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SK신세기통신 등 휴대전화사들의 무선 데이터 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에만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이상 성장한 수치다.

▽풍성해지는 서비스〓무선인터넷 콘텐츠도 벨소리나 문자 전송 중심에서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각 사업자들이 선보인 cdma2000 전용 콘텐츠만 해도 사업자별로 수백 가지.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10대 전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것도 무선인터넷 주소비층인 청소년들을 고정가입자로 끌어들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에서다.

SK텔레콤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화상전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중 선보일 계획. 이 회사는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는 신형 단말기를 내놓고 최대 50장까지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화상전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KTF는 다음달부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도입, 휴대전화기 하나로 다채로운 인터넷 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팩’서비스를 선보였다.

LG텔레콤은 전자상거래 모바일뱅킹 사이버주식거래 등 서비스와 다양한 오락기능을 결합해 초고속 무선인터넷 분야의 선두주자로 올라선다는 전략. LG텔레콤은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VOD 서비스와 함께 음악과 음향을 접목한 주문형오디오(AOD)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테트리스와 고스톱 등 컬러게임 20여종을 비롯해 300여종의 무선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단말기 경쟁〓하반기 단말기 시장에서 cdma2000용 제품은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라인의 풀컬러 화면에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흑백 단말기를 빠르게 교체할 전망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표적 단말기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모토로라코리아 등 외국기업들도 확대되는 cdma2000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판매전에 가세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대.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결국 cdma2000 컬러단말기의 승부는 가격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대중화를 위해 30만원대 미만의 단말기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가 최근 팬택이 개발한 인터넷 휴대전화기‘모토로라62’를 내놓으며 cdma2000 단말기 경쟁에 뛰어드는 등 외국기업들도 재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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