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목숨살린 휴대전화

  • 입력 2001년 10월 14일 20시 12분


‘휴대전화가 생명의 은인?’

우연히 대형 냉장고에 갇힌 식품대리점 주인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로 경찰에 연락, 가까스로 구조됐다.

14일 낮 12시45분경 경남 창원시 봉곡동 56 식품대리점 성화상사에서 주인 문경진씨(45)가 2평 크기의 대형 냉장고에 물품재고 정리를 위해 들어갔다가 갑자기 문이 닫히는 바람에 냉장고 안에 갇혔다.

문씨는 평소 안에서도 잘 열리던 냉장고 문이 꼼짝도 하지 않자 당황한 나머지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갖고 있던 휴대전화에 생각이 미쳐 경찰에 구조신고를 했다. 여름옷 차림을 하고 있던 문씨는 이때쯤 영하 5도의 냉장고 안에서 추위로 입술이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문씨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창원서부경찰서 봉곡파출소 안봉규 경장(37)과 이상호 순경(31). 처음 4번째 통화까지는 “살려달라”는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안 경장 등은 5번째 통화에서 위치가 ‘봉곡동 56번지’라는 사실을 어렵게 확인하고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다.

온 몸이 꽁꽁 언 상태로 30분 만에 구조된 문씨는 “휴일인데도 거래처에서 배달주문이 있어 혼자 가게에 나왔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다”며 “경찰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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