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컬러휴대전화 단말기가 처음 선보인 것은 작년 11월말. 당시 신세기통신이 일본 산요의 제품을 들여와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불과 1년도 안돼 컬러휴대전화 단말기는 국내 대형업체들의 준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cdma2000 1x 단말기의 경우 70%가 컬러로 이미 주력제품이 됐다.
컬러 단말기는 매달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능과 디자인도 눈에 띄게 다양해지는 추세.
▽휴대전화 업체들의 색깔 경쟁〓삼성전자는 17일 신모델 SCH-X230과 SCH-X250 두 종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13줄짜리 256컬러 STN-LCD(보급형 휴대전화용 액정화면)를 채택, 고화질을 자랑한다. 최대전송속도는 144kbps이며 게임 등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메뉴작동방식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김기성디자이너는 “한국전통의 부드러운 곡선을 형상화했고 옆쪽에 띠를 둘러 얇은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12일부터 ‘C【nain】’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단말기의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으로 40만∼70만원대가 주종인 기존 제품에 비해 싼 편. 이 단말기는 개인정보단말기(PDA)처럼 케이블을 이용해 휴대전화에 있는 주소록과 일정 등을 PC로 전송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6종 이상의 컬러단말기를 추가할 예정.
5월 ‘싸이언 컬러 폴더(모델명 CX-300시리즈)’를 내놓은 LG전자는 11월 256컬러 STN-LCD에 16화음을 갖춘 새 모델 한두종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SK텔레텍은 8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진촬영과 즉시 전송이 가능한 ‘스카이 IM-3100’을 판매하고 있다.
▽소리도 색깔만큼 화려하게〓화려한 색상을 청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16화음(poly)은 기본기능이 됐다. 16화음 단말기는 16가지 음을 동시에 구현, 오케스트라 연주나 동물의 울음소리 등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예컨대 피아노로 반주할 때 여러개의 건반을 동시에 눌러 화음을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휴대전화 노래방’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소리경쟁은 더욱 더 불이 붙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1∼6월)에 32화음 컬러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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