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칼럼]강성준 컴팩코리아사장 "고객은 기업성장의 파트너"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0시 36분


인터넷은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행과 현상을 만들어냈다.

편지 대신 E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 일반화됐고 복잡한 쇼핑센터에 가지 않아도 집안에 앉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의 위력은 비즈니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매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의 e비즈니스 경제의 비즈니스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사이트 방문자를 ‘책을 사는 손님’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책을 구입한 고객에게서 서평을 다시 ‘구입’한다.

고객의 서평이야말로 인터넷 서점이 번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이며 더 많은 판매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매출을 올려주는 대상이기보다는 매출을 창출해 주는 파트너로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고객의 관계에도 전략적 제휴라는 새로운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서버호텔이라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면 운영회사외에도 하드웨어회사와 소프트웨어회사 등이 함께 사업을 한다. 이같은 전략적 제휴는 e비즈니스 전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갑(甲)과 을(乙)의 개념 또한 모호해지고 있다. 즉 갑이 결정하면 을은 따르는 단순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협력이다. 서로 협력함으로써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만이 업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관련 분야에서 파트너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넓혀 가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의 관건이다. 고객은 더 이상 제품,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파트너인 것이다.

투자도 예외일 수 없다. 자본을 가진 쪽이 필요로 하는 쪽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성장시킨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쌍방이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때 비로소 투자의 효과가 나타난다.

함께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 e비즈니스 생태계를 지배하는 원칙이다. 모든 기업들은 권위와 독단의 구태를 벗고 협력을 통한 공존 공영을 추구해야 한다.

강성준(컴팩코리아 사장)chris.khang@compa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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