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칼럼]김대규 BT코리아/"문화가 바뀌어야 진정한 정보선진국"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6시 20분


최근 우리나라가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최고기록을 가진 세 가지 분야가 있다.무선인터넷이용자가 1500만명을 넘어선 것이 그 하나요, 광대역 인터넷접속수가 300만명을을 넘어 가정의 25%가 고속화되었다는 다는 것이 또 하나요,증권 사이버트레이딩이 전체 거래의 70%를 넘어선 기록이 세 번째다.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NTT도코모의 아이모드가 1500만명 가입자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일본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1500만가입자가 세계의 단연 톱이다. 이런 추세대로 발전한다면 우리나라도 다가오는 정보화시대에서는 대망의 선진국 반열에 끼이게 될지도 모르니 이 어찌 반가운 소식이 아니랴.

<한국 정보통신 초고속 발전, '빨리빨리' 문화 덕분인가>

한국의 초고속발전이 동양특유의 문화적 특징 때문이며 서방국가들은 이 성공모델을 단순히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외국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참으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우리의 자랑스련 문화에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정보화 수준이나 발전속도가 이웃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대만에 비해서도 후진성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성과 문화적 배경 탓으로 여기고 체념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터넷시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문화가 이들 첨단선진지식사회에 잘 맞는다니 우습기도 하고 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린다.

세계 유례없는 교육열, 남에게 지기싫어하는 근성, 남이 하면 나도 반드시 해야하는 Me-Too주의, 급격한 탈가족화 및 개인화현상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터넷 이동전화붐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기 한다. 또 우리나라 국민은 같은 동양국이면서도 일본보다 훨씬 다이다믹하고 창조적인 성격이어서 어느면에서 일본보다 앞서 갈 수 있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의 문화가 과연 다가오는 지식정보화사회에 가장 잘 맞고 과연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될 수 있을까?

<생활양식 기업풍토 못 바꾸면 진정한 정보선진국 꿈꾸지 마라>

나의 생각은 단연 'NO'다. 우리문화 유산중 교육열과 같은 열정,다이나믹하고 창조적인 특질들은 새로운 시대에 훨씬 빛을 발휘할 것이다.분명 이들은 더욱 갈고 닦아 발전시켜야 할 덕목들이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에 걸림돌이었던 적당주의,비합리적인 사고와 행동,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습관, 실사구시가 아닌 몽상가적인 발상,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조급함 등 후진적 악폐들을 고치지 않은 한 우리가 정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길은 요원하다.

정보통신의 새로운 물결인 인터넷과 무선통신분야에서 우리가 다소 앞서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보사회의 선두주자라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신기술 뒤에는 산업화시대의 핵심기술이었던 수 많은 대형컴퓨터와 대형 소프트웨어가 버티고 있다. 이것들은 앞서 지적한 우리 문화의 병폐적인 요소들을 개선하지 않는한 이룩할 수 없는 것들이다.

새로운 물결과 대세에 편승하여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너무 유행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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