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尹鍾龍·57·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표현이다. 삼성전자가 디지털 시대,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로 도약하는 자신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소니를 넘어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 이 계획의 중심에는 윤 부회장이 서있다.
윤 부회장은 경제위기 이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부회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외국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한 한국인이다. 그는 지난주 미국의 유력 경제 잡지인 포브스의 표지를 장식했다. 99년에는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의 표지에 실렸다.
윤 부회장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로 거듭나게 하는 작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포천은 윤 부회장에게 ’테크놀로지의 마법사(Tech Wizard)’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 ’삼성전자의 혁신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그가 CEO로 임명된 96년 말 삼성전자의 경영환경은 좋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인해 회사 수익이 악화되고 있었다. 윤 부회장은 “당시 ‘회사가 쓰러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직원의 3분의 1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재도약에 성공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아직 소니에 뒤져 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75개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는 50억달러로 43위인데 반해 소니는 160억달러로 18위다. 주가도 소니에 비해 삼성전자가 저평가되어있다. 경기 흐름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향후 윤 부회장이 세계 언론으로부터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과 같은 반열에서 정보통신(IT)업계의 거인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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