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다]"기술보다 마케팅이 힘드네요"‥핸즈프리 생산업체 조은I&S임진묵 사장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24분


“핸즈프리는 운전상태에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정지 상태와는 상황이 다르지요. 주행을 하면서 잡음이 생기는지, 음질은 좋은지 꼼꼼히 살펴본 뒤 선택해야 합니다.”

핸즈프리 ‘미러폰’을 만들어 파는 조은I&S㈜의 임진묵(林珍默)사장. 그는 핸즈프리를 사기 전 △제품의 모양 △내구성 △편리성 △제품에 문제가 생길 때 애프터서비스 등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최근 핸즈프리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상황. 6월30일부터 운전자는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관련법률이 개정되었기 때문.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적발되면 벌점 15점에 6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핸즈프리 또는 스피커폰 등 보조장치를 이용한 휴대전화 사용은 가능하다.

미러폰은 자동차 안에 설치된 백미러에 휴대전화를 이어잭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능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각 기능이 동작하는 원터치방식.

운전을 방해하지 않아 편리하다. 특히 메시지 녹음기능이 있어 통화 상대방이 불러주는 약속장소와 전화번호 등을 메모하지 않아도 된다. 전화번호를 재입력하지 않아도 원터치로 전화도 걸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임 사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핸즈프리는 특정 휴대전화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러폰은 세계 어떤 휴대전화와도 연결할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증(FCC)과 유럽연합인증(CE)을 받았다”면서 “대만에 이미 30만개 7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데 이어 추가로 20만개 주문을 받았으며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과도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러폰은 특허가 출원된 특수회로를 사용해 국내에서 사용중인 동기식과 외국에서 주로 쓰는 비동기식은 물론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의 휴대전화까지 연결할 수 있다.

작년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종업원 50명 수준인 벤처기업으로 작년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에 공장 2개와 중국에 공장 1개가 있다.

임 사장은 “중소기업이 4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3년여의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마케팅은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일부 업체가 특허를 신청한 자사의 기술을 베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러폰은 국내용이 7만5000원, 국내외 겸용이 8만5000원. 02-677-5008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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