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다]"한우물 파니 세계가 인정"
코웰산업 박경한 사장

  • 입력 2001년 6월 17일 19시 16분


<<정밀 금속산업의 본고장인 스위스와 독일에 다용도 손톱깎이와 라이터를 수출하는 코웰산업의 박경한 사장. 박 사장은 13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올 상반기 중소기업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국경이 없어진 글로벌경제시대에는 중소기업이라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지만 한 우물만을 파서 전문화된 세계 최고기업이 될 겁니다”>>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박 사장은 다른 분야에 한눈 팔지 않고 자신이 갖고있는 노하우와 경험만을 살려 대를 잇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다용도 손톱깎이와 라이터는 일명 맥가이버칼에 라이터와 손톱깎이를 덧붙인 틈새제품.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제때 주문량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세계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우수산업디자인으로 선정된 이 제품에는 특허 3개와 의장등록 5개가 들어있다.

이 회사는 종업원 수가 40여명에 불과한 중소 벤처기업. 하지만 ‘코웰’이라는 자사 브랜드로 작년에 매출액의 80%가 넘는 27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미국 일본 유럽 등 40여개국에 수출했다. 코웰은 한국에서 제품을 가장 잘 만드는 기업(Korea well maker)이라는 뜻이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교를 마친 박 사장이 코웰산업을 만든 것은 91년.

중소기업의 프레스 기계가공 등의 제조분야에서 6년간 일을 배운 박 사장은 금속과 이를 가공해 상품화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사업 초기에는 맥가이버칼을 만들어 국내시장을 ‘평정’했으나 해외에서 고가품은 스위스와 독일에, 저가품은 중국에 밀려 제값을 받지 못했다. 수많은 국제전시회에 참가하며 세계 소비자의 욕구를 읽은 그는 외국기업이 아직 진출하지 않고 물류비용도 적은 정밀금속 분야에 승부를 걸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평을 들은 박 사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져 다기능 라이터와 손톱깎이로 대박을 터뜨렸다.

작은 공간에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집어넣은 이 회사의 기술은 스위스와 독일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40여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거나 출원중이다. 코웰산업은 매출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작년에만도특허출원료로만 1억원을 썼다.

박 사장은 “인생에서 성실보다 지혜로운 자세는 없다”고 직원에게 자주 말하고 정직을 강조한다.

어릴 때 부친의 사업 실패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신문배달로 동생 6명의 생계비를 대며 이런 생활철학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02-376-2491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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