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다]중국·미국과 두달새 600만대 수출계약한 팬택 박정대 사장

  • 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59분


중견 휴대전화기 제조업체 팬택의 박정대(朴正大·56·사진) 사장이 거듭된 수출 계약 행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유의 협상력으로 최근 두달새 중국과 미국에서 무려 600만대 이상의 단말기 수출을 성사시킨 덕분이다.

박 사장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모토로라와 체결한 계약은 국내 휴대전화 수출사상 최대 규모. 자체 개발한 최신형 제품을 7억달러어치나 내년 1년간 공급키로 함으로써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의 길을 텄다.

박 사장은 지난달 15일에도 중국 광둥성에서 TCL이동통신과 유럽방식(GSM) 단말기 50만대를 공급 계약했다. 지난해 LG정보통신(현 LG전자) 단말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나 팬택으로 자리를 옮긴 박 사장은 5월에도 중국 다롄의 다시안과 GSM단말기 50만대 수출 계약을 직접 성사시켰다. 앞으로 1년간 중국시장에만 GSM단말기 10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셈. 그는 “외국업체와 접촉할 때는 사람과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생산물량을 올해 50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로 늘려 세계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과 맞대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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