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기 제조 업체 세가는 지난 24일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제작을 포기하고 경쟁자인 소니와 닌텐도에 게임을 공급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세가의 비디오 게임기 제작 포기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게임큐브 3파전으로 정리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7900만대 팔린 것에 비해 590만대 밖에 팔리지 않아 세가의 적자를 주도했던 ‘골칫덩이’를 포기하면서 이 회사의 재무상태도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 대변인인 히로유키 모리는 “게임기 생산 중단은 선택사항 중 하나다”며 “확실히 결정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드림캐스트의 생산이 3월 이후에 중단 될 것이고 재고는 계속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발표가 드림캐스트 제작으로 상당한 손해를 본 세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며 “소니에 게임을 공급하면 세가, 소니 두 회사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일본 주식시장에서 세가의 주가는 15%나 급등했다.
세가는 4월부터 1년간 100개의 게임을 내놓고 이동전화나 가전제품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