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회사에 근무하는 손병우씨(35)는 컴퓨터 화면에 줄지어 나온 적기를 부수기 위해서 컴퓨터 키를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눌러댄다.
손 씨가 하고 있는 게임은 요즘 유행하는 ‘리니지’같은 머그 게 임이 아니다. 10여년전 ‘게임방’을 주름 잡던 ‘갤러그’다.
벽돌깨기, 제비우스, 고인돌, 슈퍼마리오, 너구리, 버블버블, 삼국지 등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게임들이 다시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즐기는 386세대들은 물론 10대들까지 즐겨 찾고 있다.
‘고인돌1’의 경우 방향과 점프 등에 필요한 4, 5개 정도의 키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용량도 0.5MB 정도밖에 안된다. ‘벽돌 깨기’ 같은 게임은 좌우 방향키 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 2’는 시리즈로 출시된 고전게임의 대표적인 예. 1991년 출시 이후 3편까지 출시됐고 육성 시뮬레이션의 대표적 게임이라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삼국지’나 ‘대항해시대’ 등의 고전게임 을 즐긴다는 바이오 벤처의 연구원 김승해씨(29)는 “고전 게임은 지금도 질리지 않는다”며 “그래픽이 투박하고 시나리오도 세련되지 않지만 게이머가 부족한 부분을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고 말했다.
고전게임은 크게 ‘오락실 게임’과 ‘에뮬레이션 게임’, ‘고전PC게임’으로 나눠진다.
‘오락실 게임’은 말 그대로 오락실에 있었던 ‘제비우스’, ‘마계촌’, ‘그린베레’ 등 단순한 게임들로 다운로드 한 다음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
‘에뮬레이션 게임’은 ‘슈퍼마리오’, ‘메탈기어’ 같은 비디오게임기나 MSX컴퓨터용으로 나왔던 게임들로 ‘에뮬레이터’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다운로드 해야 한다.
‘고전PC게임’은 도스환경에서 실행되는 게임으로 오락실 게임’들에 비해 약간 복잡한 롤플레잉 게임, 어드벤처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프린세스메이커’시리즈, ‘삼국지’시리즈가 대표적.
고전게임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사이트는 아이누리, 심마니, 다음 등 다운로드전문 사이트와 대형 포털 등이다.
이밖에 올드게임박스((www.oldgamebox.net), 엔시크(www.n―seek.co.kr) 등 개인이 운영하는 고전게임관련 웹사이트도 100여개나 된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