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접속 끊기고,화면 밀리고…＂ 온라인 게이머들 불

게임중 느닷없이 접속이 끊기고 화면이 밀리는 등 온라인게임에서 많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어 게임업체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소비자신문’ 사이트 게임소모임 및 관련 사이트들에는 블리자드(디아블로2),엔씨소프트(리니지),넥슨(바람의 나라)등 대형 게임회사들의 서버가 다운되거나 랙(화면 밀림) 발생 ,이에 따른 게이머들의 불만이 하루에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이런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사용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운영자 수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영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아이템(게임에서 쓰이는 물건)복사, 아이디 복제, PK(아이템을 뺏기 위해 일부러 죽이는 것) 등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정당한 게이머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또 서버운영의 잘못으로 랙이 생기면 게이머가 자신의 캐릭터에게 명령을 해도 느리게 움직여 게임의 원활할 진행이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랙이 발생하지 않은 게이머 가운데 몇 명은 ‘랙이 걸린’ 게이머의 캐릭터를 공격해 아이템을 뺏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신문 게임소모임에서 서버관련 불만사항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게임은 ‘디아블로2’.

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의 불만은 접속이 아예 안되거나 되더라도 자주 끊기고 랙도 심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신문 ‘디아블로2’ 분과에서 지난달 30일부터 한 설문조사에서도 12일 오후 1시까지 2399명의 참가한 가운데 78.1%(1858명)가 이 게임의 ‘배틀넷 서버’에 상당히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게이머 들이 이와 같은 불만을 한빛소프트 측에 털어 놔도 실제 서버는 미국 블리자드가 게임 관련 서버를 직접 관리하고 있어 속수무책이라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블리자드는 아시아 게이머를 위한 서버는 110대이며 앞으로 한국 전용 서버를 만들거나 기존의 서버를 증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송진호 부장은 서버 접속 관련 불만에 대해 “저녁 7~11시를 피해 접속하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블리자드 측에 계속 상황을 보고하고 있지만 블리자드 측에서 뚜렷한 답변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서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니지’ 사용자들이 서버에 관련돼 불만을 토로하는 가장 큰 문제는 ‘운영’에 관련된 것이다.

동시접속자수 10만 명이 넘는 ‘리니지’는 서버 한 대 당 3000~5000명이 접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3명으로 이들이 24시간 3교대하며 서버를 운영한다. 즉, 1명이 3000명을 맡아서 게임을 운영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운영자 부족으로 인해 게임에서 쓰이는 아이템(게임에 쓰이는 물건) 해킹, 아이디 복사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니지 관계자는 “전체 서버관리 인력이 100명쯤 되지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서버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사용자가 이렇게 많은 한 뚜렷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 많은 온라인 ‘머그’ 게임을 운영하는 넥슨도 서버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이 회사 게임 중 서버 관련 문제가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게임은 ‘어둠의 전설’이다.

현재 수용할 수 있는 사용자가 7000명인 서버 10대가 이 게임을 위해 가동되고 있지만 게이머 들은 ‘짜증나는’ 랙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이 게임의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타 게임처럼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실시간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특색을 감안할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캐릭터가 죽거나 아이템을 뺏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회사 서버 담당자는 “한 서버 당 60% 정도의 사용자만 받아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랙은 서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유저들이 연결되어 있는 회선의 문제라서 회사가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