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국내 게임사들, PS2 엑스박스용 게임개발 박차

  • 입력 2001년 2월 27일 10시 00분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이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과 ‘엑스박스(Xbox)’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디지털드림스튜디오, 타프시스템, 아오조라,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PS2와 엑스박스용 게임소프트웨어를 제작 중이거나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를 이미 체결했다.

이들이 차세대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세가의 드림캐스트 생산중단으로 전 세계 게임기 시장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로 양분되고 있기 때문.

또 이 게임소프트웨어는 PC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법복사하기가 어려운데다 하드웨어가 기본적으로 많이 팔려있어 소프트웨어를 팔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해외 진출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특히 일반 게임소프트웨어가 와레즈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데 비해 게임기용 게임은 지적재산권을 잘 보호받아 게임개발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넥슨(대표 이민교)는 게임 플랫폼의 다양화작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게임 중 하나를 변형, 플레이스테이션2 용으로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2000만원 가량하는 제작 도구 4개와 디버깅 기계까지 합해서 1억원 정도의 장비를 일본 현지 법인에 갖추고 6명이 8개월 동안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은 소니에서 근무하는 검사관들이 마스터CD로 게임을 해본 후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평가를 받으면 출시된다.

정상원 개발팀장은 “소니는 계획서부터 상당히 꼼꼼하게 처리한다”며 “그만큼 회사에서 흥행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오조라는 지난달 7일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2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툴 등 필요한 장비를 구입해 5월부터 개발에 들어가 연내 2종의 타이틀을 일본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이 게임기 전용 개발툴이 국외로 나갈 수 없게 돼 있는 문제로 이 업체는 아직 개발툴을 국내에 들여오지는 못했지만 게임 개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 타이틀을 정한 후 2001년말 정도에 게임을 출시할 수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화이트스톰’이라는 스노우모빌 레이싱 게임을 엑스박스 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개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현재 개발킷인 XDK 구입 및 사용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거친 후 엑스박스가 공개되는 올해 가을 정도에 게임을 출시할 에정이다.

또 이 회사는 ‘엑스박스컨소시엄(가칭)’이라는 조직도 구상 중이다. 이 조직은 엑스박스용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국내 개임개발사들을 묶어서 개발에 필요한 기술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다.

이 회사들 이외에 타프시스템은 작년 11월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용으로 낚시게임 등을 개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미국 게임 유통사 어클레임과 체결한 상태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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