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보물창고로 인식됐고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 창출에 실패한 기업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투자자들은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11일(미국시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온라인기업들이 스스로 채득한 몇가지 교훈을 소개했다.
▲공급자가 독과점인 상품은 팔지 말아라
12엔터프로노이어링의 수석전략가인 존 헤겔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몇 가지 기본적 조건을 제시했다. 그 중 첫 번째는 공급자가 한정된 상품은 온라인에서 팔기 까다롭다는 것이다. 즉 소수의 공급자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물품은 공급자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구속되고 극단적인 경우 사이트의 생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고가화장품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에스티 로더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매우 경계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의 화장품만을 주요 상품으로 취급하는 사이트의 경우 독과점에 의한 구속을 당하기 쉽다.
▲부피나 무게에 비해 값어치있는 물건을 팔아라.
헤겔은 부피나 무게에 비해 값어치가 떨어지는 상품은 창고비용과 운송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한다. 그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항공권이나 소프트웨어가 전자상거래의 가장 이상적 타입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터넷 리서치 기관인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사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미국내 항공권의 10%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됐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매우 비싸다
투자회사인 C.E.운터버그 토빈의 경영이사 댄 리스는 온라인 브랜드는 꾸준히 지속돼온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으며 광고비 지출을 줄이는 순간부터 손님의 발길도 끊긴다고 말한다.
▲물품의 운송과 저장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댄 리스이사는 어느 누구도 물품의 운송과 저장에 현재와 같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아마존의 경우 전체매출액의 15%를 물품의 운송과 저장에 쓰고 있다.
▲온라인 주문시스템이나 경영관리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은 상품주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그리고 경영관리에 필요한 비용이 얼마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e베이의 경우 올해 자사의 주문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매출액의 29%를 사용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