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폭스뉴스로 유명한 언론재벌 루퍼트머독은 인터넷 사업부문의 직원50%를 감원하고 웹사이트를 축소했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야후나 아메리칸 온라인과 같은 대형 온라인 벤처를 꿈꾸던 그였다. 그러나 뚜렷한 수익모델의 부재와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은 어려움을 가중시켜 인터넷사업부문의 축소로 이어졌다.
이 같은 사정은 뉴욕타임스, 나이트리더, NBC, 바이어컴도 예외가 아니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달 초 디지털부문의 직원17%를 감원했고 나이트 리더도 지난달 인터넷부문의 직원 68명을 해고했다.
신문은 오프라인 언론사가 온라인사업과의 조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조치는 근시안적 판단이며 큰 후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구 미디어와 신 미디어가 결합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인터넷 관련 벤처들이 시들해 지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구미디어들이 새로운 투자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구미디어의 결합은 새로운 사업,판매기회와 안정성을 부여하고 다양한 마케팅과 컨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검색엔진인 어바우트 닷 컴(ABOUT.COM)을 만들어 프리미디어에 6억9천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고 매각한 스콧 커닛은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은 구조조정이 아닌 투자를 해야할 시기"라며 "지금 투자해야 독자적이고 확고한 컨텐츠와 모델을 확보할 수 있으며 후에 경쟁자들을 일시에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요한 것은 인터넷이 실재한다는 사실이며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겼다 하더라도 꾸준히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잠재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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