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해외뉴스]WSJ "인터넷 기업,희망이 보인다"

  • 입력 2001년 1월 16일 14시 48분


"인터넷기업, 희망이 눈앞에 있다"

미국 IT 전문잡지 레드 헤링의 편집장인 앤서니 퍼킨스는 16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낸 '신경제를 향한 새 희망'이란 기고문을 통해 "최근 인터넷 기업의 희망을 나타내는 조짐들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첨단기술산업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다음은 퍼킨스편집장의 기고문 요지.

작년 말 미국에서 100개가 넘는 닷컴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상장된 인터넷 기업 211개의 주가가 최고치 대비 80%나 하락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투자자들은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실리콘 밸리의 영리한 투자자들은 인터넷 복음 전파에 다시금 열을 올리고 있다.

벤처 캐피탈 클라이너 퍼킨스 카우필드&바이어의 존 데르는 "현재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조금도 실망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서 수익을 창출할 막대한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조짐은 우선 인터넷이 새로운 컴퓨터와 네트워킹을 선보이면서 수십억 달러의 투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PC에서 이동전화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시장을 갖고 있는 디지털 장비들이 높은 속도와 무선 광대역, 다양한 형태의 웹 상에서 연결되는 것이 가능해졌음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웹 상에서 고객들과 보다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마켓소프트와 벤타조, 이커넥션 등의 회사들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방식으로 공급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만들었다.

델 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은 "새로운 인터넷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은 기업들의 생산력 향상을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공동 창립자이자 사장인 앤디 그로브는 "굴뚝 기업들이 사업현대화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인터넷 사업으로의 확장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03년까지 거의 100%의 기업들이 웹상에서도 경영을 하게될 것이며 전자상거래 규모가 작년 1310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낙관론을 펼치기 위한 또 하나의 근거로 2005년까지 십억 개 이상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을 들 수 있다. 모바일 사업은 기존 인터넷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음성서비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석 연구원 빌 조이는 "전화 기능과 음성서비스가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음성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스코와 노텔 네트워크는 기존의 전화가 인터넷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라우터를 개발 중이다.

물론 이 모든 기능들은 통신 하드웨어 개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길더의 법칙'에 따르면 통신의 발달은 컴퓨터의 발달보다 세배나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즉 컴퓨터의 능력이 18개월만에 두 배로 늘어난다면 통신의 능력은 6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 음악, 비디오 등의 광범위한 오락 형태가 텔레비전, PC, MP3 등을 통해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서버의 발달로 TiVo, 리플레이 TV, Geocast 역시 이같은 기능을 뒷받침해줄 것이다.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이 적어도 천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웹 상에서 광범위한 오락 기능을 즐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혁신을 위한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지원하는 정부의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실리콘 밸리는 올해의 시작과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격려를 얻어낼 수 있었다. 24명의 기술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세금 인하, 규제완화 등을 발표했으며 숙련된 인력을 해외에서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기술적, 정치적인 기술 지원 추세가 계속되는 한 첨단기술산업에 새로운 희망이 자랄 수 있는 토대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기업들과 개인들은 언제 어디에 있든지 새로운 네트워크에 기초해 실시간으로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주목하며 선두가 될 기업을 선택해 투자해야 할 것이다. 앤디 그로브는 "어떤 회사는 흥하고 어떤 회사는 망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한동안 충분한 보상을 제공했던 첨단기술 기업들이 이를 계속하지 않을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희망을 견지해도 좋을 것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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