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NetValue가 무작위로 선출한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홍콩 인터넷 사용자의 41%가 적어도 한번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월의 22%와 비교해볼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중 특히 저소득층이 도박사이트를 방문하는 비율이 높으며 방문자의 43%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은 한사람당 평균 42분으로 조사됐는데 스포츠 도박 사이트인 Macauslot.com는 195.2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사가 발표되자 도박반대운동가들은 도박이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육자들과 사회운동가들로 주로 구성된 '안티도박연합'의 대변인인 프레드릭 륭은 "조사결과로 인해 젊은이들이 도박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상에서 도박사이트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자 홍콩 정부도 70년대에 제정했던 도박에 관한 정책을 변경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홍콩 법률에 의하면 정부가 독점적으로 인정한 공기업만이 경마나 복권 사업을 할 수 있으며 도박 수익에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는 한편 일정 부분은 자선기금으로 헌납해야 한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경마를 하고 해외 도박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법률 개정안이 발표됐으며 국내에서 스포츠 관련 도박 체인점을 확장하는 문제를 논의할 공공자문단이 구성됐다.
그러나 지나친 규제로 인해 인터넷에 기반한 외국계 도박회사에 비해 홍콩 도박회사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법으로써 사람들이 해외도박을 못하게 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법률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습관을 조절하는 일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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