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해외뉴스]몰락한 닷컴기업 연구하는 '기업해부학' 각광

  • 입력 2001년 3월 29일 16시 55분


몰락한 닷컴기업들의 실패사례를 연구하는 '기업해부학'이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인더스트리스탠다드 최신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많은 학자들이 닷컴 호황기의 기록들을 수집하기 위해 전직 닷컴기업 사원들의 하드드라이브를 찾아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한 기술관련 업체의 이메일 3만300개를 분석중인 밴더빌트대학의 경영학 조교수인 데이비드 오웬스는 "닷컴 호황기를 경험한 사람들의 컴퓨터에 남아있는 내용을 보면 인류학적 관점에서 당시의 정보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잡지에 따르면 기업인들도 파산한 닷컴기업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캠퍼스넛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영 김은 "실패경험을 다른 기업인들과 공유해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된 점과 잘못된 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일을 함으로써 기업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파산한 기업이 남은 자산을 서둘러 청산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가 지워지기 일쑤이고 기업 스스로도 자료의 유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메일이나 포르노물 등 개인적인 정보들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자료공개를 더욱 꺼리도록 만들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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