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는 90년대 후반기(95∼99년) 들어 상반기(90∼94년)에 비해 3배, 방광암 환자는 2배 늘었다. 특히 전립선암은 90%가 말기에 발견되고 있어 남성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암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1985∼1999년 전국 46개 대형 종합병원 비뇨기과에 입원한 환자 12900여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 내용은 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千駿)교수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전립선암 환자는 1985∼1989년 150명, 1990∼1994년 587명, 1995∼1999년 1577명으로 급증했다. 90년대 후반의 입원환자는 95년 902명에서 98년 1561명으로 1.7배 늘었다.
특히 이들 환자 중 90%가 완치가 안되는 말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방광암 환자는 1985∼1989년 867명, 1990∼1994년 1924명이었고 1995∼1999년엔 4047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방광암에 걸리면 혈뇨가 나오기 때문에 64%가 조기에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음경암 고환암 요도암 신(腎)세포암 등 비뇨생식기암도 최소 50%에서 최대 2.7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교수는 “전립선암은 미국과 유럽의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이며 전세계적으로 사망률 2위의 암”이라면서 “비뇨생식기 암이 증가한 것은 노인층이 늘고 있고 육류 및 인스턴트식품을 즐기는 국민이 많은데다 최근 비뇨기과의 진단기술이 발달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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