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궁경부암도 유전요소 있다』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24분


자궁암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의 주요원인은 유전자 이상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교수는 최근 미국부인종양학회에 낸 ‘한국여성들의 효소 유전자 다형성이 자궁경부암의 유전적 감수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유전자인 GST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 입구의 암인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9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미국부인종양학회는 자궁암의 유전적 원인을 밝힌 것은 김교수가 세계 최초라는 답신을 보내왔다.

김교수가 95년 10월∼97년 1월 강남성모병원에 온 정상여성 2백56명과 자궁경부암 환자 1백81명의 혈액 1㎖씩을 뽑아 DNA를 추출한 다음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GST의 종류 중 GSTT1 GSTM1 두 가지가 없을 경우 정상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은 전체 자궁암의 80∼90%. 80년대말부터 20, 3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종래에는 흡연,문란한 성생활, 바이러스 감염 등 환경적 요인만이 원인으로 밝혀져 있었다.

김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간단한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4, 5시간 만에 암에 걸릴 위험군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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