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폐경기 여성 불안, 호르몬요법으로 「거뜬」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지난해 폐경(閉經)한 이모씨(52·대구 남구 대명동)는 1년 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따금씩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가슴도 ‘두근두근’. 주위의 권유로 호르몬약을 사먹은 뒤 나아졌지만 자궁출혈이 있자 두려운 마음에 곧 복용을 중단.

▽갱년기증상〓폐경기 여성의 약 70%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갱년기 증상이 있으며 약 20%는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다. 개인차는 있지만 이런 증상은 일반적으로 3∼5년 지속된다. 흔히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뛴다. 특히 질내벽이 얇아지고 질분비물이 줄어 성교통(性交痛)을 느끼기 때문에 성생활이 어렵다. 또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불안, 불면에 시달린다.

▽호르몬대체요법(HRT)〓체내에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받아 단기적으로는 갱년기 증상을 없애고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치료법.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산부인과 강병문교수(02―2224―3628)는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로 생기는 변화에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노화도 늦출 수 있다”며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라고 설명.

▽치료방법〓서울인애산부인과 홍순기원장(02―566―6396)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려면 매일 경구약을 먹거나 2,3일마다 패치를 바꿔 붙여야 한다”며 “3∼5년간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10년 이상 호르몬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성호르몬은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유출을 막는다. 또 혈액내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킨다.

▽부작용과 검진〓유방이 부어오를 수 있고 두통과 다리저림, 2∼3개월 정도의 자궁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하면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교수(02―3410―2240)는 “호르몬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기 전은 물론 치료후에도 매년 유방암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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