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홈닥터]산후통, 산후6주 절대안정을

  • 입력 1999년 3월 23일 18시 39분


주부 이모씨(35·서울 성북구 동소문동)는 지난해 초봄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는 ‘삼칠일’ 동안 아예 물기를 피했다. 6년 전 첫째를 낳고 2주 만에 대중탕에 갔다가 1년 이상 온몸이 저리고 시린 산후통에 시달렸기 때문.

산모의 절반을 괴롭히는 산후통. 대부분 6주 안에 사라지지만 6개월 이상 가는 경우도 많다. 출산 후 1,2주에 ‘훗배앓이’로 아랫배가 몹시 아프고 절개했던 회음부가 아무는 과정에서 1∼4주일 통증이 지속된다. 이 때는 하루 2, 3차례 30분씩 회음부를 얼음주머니로 마사지하거나 15∼20분 전기스탠드의 불빛을 쪼이면 좋다. 또 하루 2,3회 섭씨 38∼40도의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몸이 쑤실 때

경희대의대 내분비내과 양인명교수는 칼슘이 보충돼 뼈가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骨膜)’이 늘어나면서 주위 신경을 자극해 아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특히 한국여성은 서양인에 비해 유제품이나 육류를 적게 먹어 칼슘이 적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심하다는 것. 젖을 뗐을 때도 비슷한 증세가 온다. 연세대의대 내분비내과 임승길교수는 “임신때 각종 호르몬 분비가 급증했다가 출산 후 줄어들면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산후통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을 많이 먹어 예방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6개월 이상 아플 땐 내분비내과를 찾아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는지를 진단해야 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실 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노정래교수는 “임신 중 척추의 인대가 느슨해져 요통과 골반통이 생긴다”고 설명. 임신 때 배가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척추가 휘는 것도 원인.

잘못된 산후조리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산모는 배의 근육이 늘어난 상태여서 몸을 굽히고 펼 때 허리에 부담이 많다.

골반통과 요통이 6주 이상 계속 될 때는 골반통은 산부인과, 요통은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에서 진단받는 것이 좋다.

▼쉬한(Sheehan)병

출산 때 뇌에 혈액공급이 끊겨 뇌하수체가 파괴돼 생기는 병.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젖이 잘 나오지 않거나 △생리가 다시 오지 않으며 △얼굴과 피부가 거칠어진다. 이 병이 의심될 때는 내분비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장기복용해야 한다.

〈이나연기자〉lal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