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선미여성전문치질클리닉의 이선미소장(32)은 여성의 치질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5백90여명의 항문병을 고쳤다. 환자의 70%는 20∼30대 여성. 사무실에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나 출산 직후 또는 결혼직전의 여성이 많다.
이소장은 “대부분 샤워하다가 갑자기 항문이나 회음부 살이 볼록 튀어나온 것을 알고 수 년 동안 고민한다”면서 “치질인 경우 초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소장의 독특한 시술법은 ‘근육경화제 주사’. 피곤할 때에만 항문살이 튀어나오는 정도로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 20∼30대는 한번, 40대 이상은 7∼10일 간격으로 두세차례 주사를 맞으면 말끔해진다는 것. 그러나 손가락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는 경우엔 수술받아야 한다. 회음부의 살이 튀어나온 ‘피부 항문 꼬리’는 간단한 성형수술로 없애기도 한다.
이소장은 93년 대구 계명대의대와 부속 동산병원에서 공부했으며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은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후쿠오카에서 ‘치질 연수’를 했다.
“남들이 안하는 부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치질을 전공으로 택했습니다. 지금은 항문만 보면 환자의 생활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02―515―1191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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