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둘째 아들을 순산한 허국희씨(30·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선(乳線)에 젖이 몰리는 느낌이 오자 첫애를 낳은 뒤의 ‘젖몸살’ 악몽이 떠올랐다.
“초유가 나오기 전 젖가슴이 붓더니 돌이 얹혀 있는 것처럼 아파왔어요. 병원에서 젖을 주물러주는 할머니를 소개해줬지만 어찌나 고생했는지….”
아기에게 초유를 먹이지 못하면 ‘죄책감’마저 느끼는 초보 엄마. 자신의 젖몸살에 대해선 투정도 부리기 어렵다.
허씨는 둘째를 낳은 뒤 이 악몽을 남편과 ‘나눴다’. 초유가 나오는 며칠간 남편이 아침 저녁으로 2,3시간씩 따끗한 스팀 타월로 마사지를 해 준 것.
허씨는 “마사지를 잘 하면 산모는 덜 아프고 젖은 잘 나온다”며 “분만실에서 출산의 체험을 공유하는 것처럼 남편이 수유 과정에 동참하면 부부의 애정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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