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중 폐경기 여성의 소뇌 가운데에 있는 ‘벌레부위’라는 곳이 같은 연령의 남성보다 빨리 쪼그라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뇌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로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여자가 남자의 2배에 가까운 치매 발병률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팀은 “97년부터 1년 동안 20대부터 70대까지의 성인 124명의 뇌 크기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검사해 1년 이상 정밀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소뇌는 운동 조건반사 감각기관 활동 등을 맡고 있는 부위. 이번 조사에서 20∼70대의 남성 소뇌는 평균 117㎤, 여성은 108㎤였으며 벌레부위의 경우 남성은 연령별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여성은 50대 이후 현격히 줄어들었다.유교수는 "이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 노화에 따른 대뇌위축과 함께 치매발생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