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임산부와 아기를 배려하는 분만법]

  • 입력 2000년 2월 3일 23시 40분


나의 분만경험 “아기를 위해 집에서 낳았어요!” 지난해 10월 강지영씨(30)는 집에서 첫아이를 출산했다. 그가 처음부터 집에서 애를 낳을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평소 르봐이예식 분만을 공감해 왔던 강씨는 임신 사실을 알고 몇가지 분만조건 즉, 분만실을 자궁과 같이 어둡고 조용하게 해줄 것, 분만 직전까지 움직이게 해줄 것,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잠시나마 자르지 말 것 등을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강씨는 집을 출산장소로 정했고, 엄마의 뱃속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된 안정된 분위기에서 조산사의 도움으로 감격스런 분만을 경험했다. 르봐이예식 출산을 위해 꾸준히 기체조교실에 다니며 준비를 해왔고, 다행히 병원에서도 순산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앉아서 낳는 게 힘주기 쉽다고 해서 처음에는 앉아서 낳으려고 했으나 막상 진통이 심해지니 앉아 있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그리고 조산사도 산모가 누워서 낳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결국 아기는 누워서 낳았다. 하지만 내 집이라는 편한 마음에 남편이 줄곧 함께 있어줘 통증은 견딜 만했다. 방안에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커튼을 쳐서 약간 어둡게 했다. 아기가 태어나자 강씨는 곧바로 아기를 맨가슴에 안았다. 탯줄은 잠시후 남편이 잘랐다. 강씨 부부는 그때의 감격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강씨는 지금도 친구들로부터 병원 분만실에서 겪은 끔찍한 출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의 결정이 현명했음을 확인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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