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실금 - 자신도 모르게 찔끔찔끔 오줌을 지린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요도를 통하여 소변을 지리는 병이 요실금. 여성 전체 인구의 10명중 1명 이상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노인 여성은 4명중 1명이 요실금 환자라고 할 정도로 흔하면서도 감춰져 있는 질환이다. 요실금은 출산을 많이 한 다산부들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초산부나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게서도 약 반수 이상이 가끔씩 경험을 할 정도로 많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요실금은 복압성, 절박성, 반사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재채기, 뜀뛰기 등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이상으로, 심하면 걷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오게 되며, 이때 방광기능은 정상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여 소변이 새는 것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가 힘든 요 절박감이 나타나며 마침내 지리게 된다. 반사성 요실금은 척추를 다치거나 기타 다른 병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사람 중 강직성 마비가 있는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척추에서 신경전달이 차단되므로 본인은 느끼지 못하나 소변이 차면 반사적으로 방광이 수축하여 소변을 배출하게 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전체 요실금의 약 절반이 이에 해당되고 순수하게 복압성 요실금만 있는 경우는 약 ¼을 차지하고 있다.
▷ 원인이 무엇일까?
정상인은 방광에 오줌이 차면 근육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으로 늘어나고 요도 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방광으로부터 오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조절을 한다. 그랬다가 어느 정도 양에 이르면 감각신경이 이를 감지하고 뇌로 전달, 요의를 느끼게 하고 부교감 신경을 통해 오줌을 배출하라는 지령이 내려지면 화장실에서 배출하게 된다. 그런데 요실금 환자들은 방광 기능이 제어 능력을 상실하여 의지와 상관없이 오줌이 새어나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웃거나 재채기, 뜀뛰기 등과 같이 복압이 갑자기 증가할 때, 이 복압은 방광과 요도로 동시에 같은 정도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방광 내 압력이 높아져도 요도의 저항이 그만큼 증가, 소변이 새지 않는다. 그러나 골반 근육층이 약해지면 요도나 방광경부가 아래로 처지게 되어, 요도로 전달되는 복압의 정도가 높지 않아 오줌이 새게 된다.
이것이 복압성 요실금인데 골반 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은 다분히 출산과 깊은 관계가 있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의 ¼ 정도로 짧은데 출산을 하게 되면 방광 등 비뇨기가 요도 쪽으로 밀리게 된다. 출산 시 태아의 머리에 의해 골반 근육이나 근막, 인대층이 파열되면 방광경부와 요도가 밑으로 처지게 된다. 이로 인해 약간의 복압이 상승하는 자극이 오면 소변이 흐르게 된다. 따라서 복압성 요실금은 자연분만(제왕절개 분만을 했어도 어느 정도 이들 기관에 손상을 입게 된다)이 중요한 유발요인이 되며 여성 요실금 중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고 나이가 들수록 빈도도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절박성 요실금은 특히 소변을 오래 참았거나 손을 씻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의 기질성 질환이나 척추손상에 의한 배뇨근과 반사, 방광출구 폐색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정성 방광, 방광 만성염증 및 특별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노화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데 방광도 예외는 아니다. 방광 벽이 탄력을 잃거나, 뇌에서의 방광 통제 기능에 이상이 일어나거나, 요도 잠금 장치가 느슨해지는 등의 이상이 일어나며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는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도 한 몫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게 되면 요도 점막의 위축이나 방광 벽 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지게 된다.
▷ 진단 및 예방·치료법
요실금의 진단을 위해 방광경, 초음파 검사법, 방광 안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방광과 요도 기능의 정상여부를 알기 위한 요류 역류학 검사 그리고 패드를 한 시간 정도 착용하고 계단 오르내리기, 물건 주워 올리기, 걸어 다니기 등을 실시한 후 패드에 묻어난 소변량을 측정하는 등의 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이나 골반운동, 전기자극과 같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의 주된 치료는 약물 투여와 방광훈련이다.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는 골반근육운동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효과적이다.
약물 요법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나 교감신경촉진제 등 방광 내의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약물이나 방광경부를 수축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광 훈련법은 환자의 배뇨 행태를 배뇨일기를 통하여 잘 관찰하고 1시간이나 2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도록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지정된 시간외에는 배뇨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이를 지킬 수 있게 되면(대개는 수일 내에)시간 간격을 약 30분씩 늘려간다. 평균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3시간 반이나 4시간 간격으로 배뇨를 할 수 있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요법을 사용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방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이다. 몸 안에 삽입된 내시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모니터를 통해 보며 몸 밖에서 수술하는 방법으로 상처가 적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다음날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질을 통한 요실금 교정술(방광경부 견인술)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골반근육운동은 약화된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방광이 밑으로 심하게 처지지 않은 경우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요즘 병원에서는 골반근육 훈련 운동을 효과적으로 익히기 위해 바이오 피드백으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바이오 피드백이란 사람이 일반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몸 속의 생리적 현상이나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기기를 이용하여 찾아내고 증폭시키는 방법. 환자 스스로가 배뇨 형태에 대해 자각하고 요도 괄약근을 강화·이완하는 등의 횡문근 훈련을 한다. 질 속에 센서가 달린 작은 기구를 삽입한 후 자신의 운동과정이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을 직접 보면서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는데 주 2회 약 6주정도 바이오 피드백으로 운동법을 배운 후 집에서 약 2개월간 더 꾸준히 실시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다.
◆ 요도염 - 임균 등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난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방광염과 증상이 비슷하여 오줌 눌 때 요도가 화끈거리고 몹시 아프다. 누런 냉이 나오거나 월경통이 있다. 대개 질염이나 방광경부 염증을 동반한다.
▷ 원인이 무엇일까?
임균을 위시한 클라미디아균, 칸디다 곰팡이균, 트리코모나스 등 여러 가지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난다. 대개 성 관계에 의해 전염되므로 내진이 필요하다.
▷ 진단 및 예방·치료법
배양검사 및 도말검사로 진단되며 요도염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아내어 치료를 한다. 임균 감염이라면 소펙티노마이신, 클라미디아 감염이라면 독시사이클린이나 테트라사이클린, 트리코모나스 감염이라면 메트로니다졸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 알아두세요 - 비뇨기 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9가지 방법
●매일 많은 양의 물을 마실 것. 두세 시간마다 한 컵의 물을 마시도록 하며 현재 감염이 되어 있을 때는 한 시간마다 물을 많이 마셔 많은 양의 소변이 쏟아져 나오게 하면 도움이 된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볼 때마다 방광을 다 비우도록 한다. 절대로 소변이 방광에 꽉 찰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소변이나 배변 시 앞에서 뒤로 세척한다. 장과 항문의 세균이 요도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물 또는 비누로 뒷물(세척)을 해주도록 한다.
●요도 자극, 방광 압박, 항문으로부터 질이나 요도로 병균을 옮겨 줄 수 있는 성관계를 피한다. 섹스 전의 부부는 반드시 손과 성기를 깨끗이 하고 소변을 본다. 요도 자극을 방지하려면 직접적인 음핵 애무를 오래 끌지 말고 자위행위나 구강 성교 시 요도 부근을 압박하지 않는다. 후면 체위나 격렬하고 지속적인 성교는 방광과 요도에 심한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때로 피임 방법이 요도 감염을 부를 수 있다. 경구 피임약을 먹는 여성들은 다른 피임 방법에 비해 방광염 발생률이 높다. 거품 형태의 피임제제나 질정제는 요도를 자극할 수도 있고 바짝 마른 콘돔 역시 요도를 압박할 수 있다.
●생리 패드는 자주 간다. 생리 혈은 항문의 세균이 요도로 건너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패드를 자주 갈고 뒷물을 적어도 하루에 두 번 정도 하는 게 좋다.
●되도록 헐렁한 바지가 좋다. 몸에 꽉 끼는 진 바지를 입거나 자전거 타기, 승마 등은 요도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운동을 할 때 방광염이 유발될 수 있는데 되도록 헐렁한 바지를 입는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하므로 자제한다. 만일 끊지 못한다면 줄이거나 충분한 양의 물을 많이 마셔 체내에서 희석되도록 한다.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의 질환에 감염이 되었을 때는 하루에 2~3회, 뜨거운 욕탕에 몸을 푹 담그고 등과 배에 패드나 물주머니를 얹어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