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년 여성 '젊음 유지' 수술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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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여류시인 하야시 후미코는 ‘꽃의 생명은 짧고 고통스런 일은 많았어라’라는 내용의 시를 남겼다.

나이가 들면서 젊음의 탄력을 잃어가는 것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 그러나 이 때문에 무기력해지거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1주 3번 이상 최소 30분씩 땀흘려 운동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를 알맞게 먹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40, 50대에도 탄탄한 피부와 젊은 미소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경제적 ‘투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언제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전문의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눈꺼풀고치기〓얼굴에서 가장 먼저 ‘세월의 흐름’이 나타나는 곳이 눈꺼풀. 미용적인 측면에서 쌍꺼풀 수술을 할 수 있지만 눈꺼풀이 처지거나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이 눈을 덮으면 교정이 필요하다. 노화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매몰법’으로 피부의 처짐을 고칠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면 ‘피부 및 근육 절개법’을 쓴다. 눈꺼플 근육의 장력을 조절해 눈을 크게 뜨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 지방의 정도에 따라 지방절제나 지방주입술을 시술. 120만∼200만원.

▽코 높이기〓‘클레오파트라의 코’ 만들기는 눈꺼풀 수술과 함께 가장 보편적으로 중년여성이 많이 받는 성형수술. 코에 보형물을 넣어 코를 높이는 융비술(隆鼻術)이 일반적. 피부가 탄력을 잃고 잔주름이 많아지는 중년에 효과가 크다. 고어텍스 자가연골 등 안정성 높은 재료가 주로 사용된다. 150만∼200만원.

▽입술〓노화로 입술에 잔주름이 생기고 힘이 없어 얇아 보이는 경우 시행. 보통 주사로 콜라젠이나 레스틸렌 등의 물질을 주입. 최근 자가지방이식술의 발달로 미세지방 이식술을 사용. 100만∼150만원.

▽얼굴 다듬기〓얼굴에 지방에 빠져 광대뼈나 턱뼈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각진 얼굴이 더욱 돌출돼 사납고 화난 인상이 될 때 안면윤곽 성형술을 시술. 광대뼈의 돌출된 부분을 잘라 안쪽으로 밀어넣거나 턱뼈의 각진 부분을 절제한다. 지방이 많은 광대뼈 앞부분이나 턱밑 목부위는 안면부 미세지방제거술이 효과적. 지방이 빠지고 꺼져 보이는 양쪽 뺨 이마 등에도 미세지방 이식술. 150만∼600만원.

▽기미 없애기〓‘세월의 얼룩’ 기미가 살갗에 얕게 박혀 있다면 착색방지제와 함께 살갗을 벗겨내면서 새살을 돋게하는 연고를 바른다. 6개월∼1년동안 발라야 한다. 6개월 60만∼100만원. 요즘 글리콜릭산 알파하이드록시산 등을 바른 뒤 특수기계로 이온화 비타민C를 피부에 스며들게 하는 ‘비타민C 전기이온영동법’으로 비교적 뿌리깊은 기미까지 없앤다. 1회 3만원. 주 2회씩 3∼6개월 치료. 한때 레이저로 살갗을 얇게 벗겨내 기미를 없애는 방법이 유행했지만 시술 직후 살갗이 검붉게 변하는데다 햇빛을 쪼이면 이런 증세가 심해져 요즘엔 ‘시들’.

▽가슴을 예쁘게〓운동요법 식이요법 물리요법 호르몬요법 등도 유방 확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절대적으로 빈약한 가슴은 성형수술이 효과적. 수술후 상처가 보이지 않도록 하고 이물질 감촉이 느껴지지 않도록 가능하면 근육층 밑에 깊게 보형물을 넣는 것이 포인트. 젊었을 때 탄력있는 유방이 처졌을 때는 유방하수 교정술을 시행. 목 어깨가 아프고 유방 밑의 피부가 진무르는 유방거대증 여성은 유륜부위 절개술이 효과적. 500만∼600만원.

▽복부 허벅지 줄이기〓체중이 늘고 운동량이 떨어져 쌓인 지방 제거는 지방흡입술이 효과적. 옷맵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 특히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빼기 어려운 대표적인 부위는 팔뚝 허벅지 복부. 팔뚝 200만원, 허벅지 300만∼400만원, 복부 300만∼500만원.

▽주름살 없애기〓요즘엔 간편한 주사요법이 인기. 통조림이 썩을 때 나오는 ‘보톨리늄 A균’이 주성분인 보톡스주사는 표정을 지을 때 굵게 생기는 이마 눈가 등의 주름살에 특효. 50만∼90만원. 피부 진피를 구성하는 물질인 하얄루룰산이 주성분이 레스틸렌은 이마나 입가의 굳은 주름을 없애는데 효과적. 1회 10만∼120만원. 인공 콜라겐섬유가 주성분인 아테콜 주사는 콧방울에서 입술 사이의 주름에 효과적. 60만∼120만원. 요즘엔 부위별로 다른 주사를 놓은 ‘복합주사요법’이 유행. 70만∼150만원.

▽얼굴과 온몸을 탱탱하게(토털 캐어)〓매주 1, 2번 피부과 피부관리실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이곳에선 약물이나 팩을 바르고 마사지를 하며 스킨마스터 스킨스쿠버 선트로닉 등 특수장비로 살갗에 자극을 줘 피부를 탱탱하게 만든다. 얼굴은 1시간 정도면 탱탱해진다. 3만∼10만원. 온몸은 2∼3시간 걸리며 10만∼20만원.

피부를 윤기나게 하는 방법 중 약품을 바르거나 레이저를 이용, 피부를 얇게 벗겨내 새살을 돋게 하는 박피술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엔 알루미늄산화 크리스탈로 표피의 각질층을 갈아내는 방법으로 잔주름 피지(皮脂) 여드름흉터 검버섯 잡티 등을 없애는 ‘크리스탈 박피술’이 유행. 미국에선 직장여성이 점심시간에 이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런치 필’로 불린다. 10∼30분 5번 정도면 피부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1회 15만원.

<이성주·이호갑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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