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미국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많은 감기약과 다이어트약에 이 성분이 들어 있어 뇌출혈 위험을 높인다며 소비자들에게도 약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대규모 약국체인점들은 이 성분이 든 약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콘텍―12시간’을 생산해 온 스미스클라인 비첨사는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성분이 든 약이 200여 품목이나 허가된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FDA가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은 예일대 연구팀이 18∼49세 여성 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PPA가 든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뇌출혈 발병 위험이 16배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 이 성분이 든 감기약을 먹은 여성은 뇌출혈 위험이 3배 높았다. 그러나 이 성분이 여성에게 뇌출혈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220여 품목의 감기약과 15개 식욕억제제가 판매허가돼 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관계자는 “PPA가 든 식욕억제제는 이미 국내에서 오남용우려 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일정량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PA 성분이 든 감기약의 경우에는 판매금지나 전문의약품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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