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는 “최근 85세 환자가 한 달 전까지 1주 두 번 관계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한 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병원에 왔다”면서 “80세 이후에도 성생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에도 80대에 성기능장애를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사람의 ‘성 자원’은 창고 안의 곶감처럼 일생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 있다는 ‘곶감론’도 나돌았지만 요즘에는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샘물론’이 대세.
남성 성기능장애는 30대의 30%, 40대의 40%, 60대의 60%에게서 나타나는 등 연령대와 장애비율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이를 거꾸로 보면 60대의 경우 40%, 70대는 30%가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 성은 쓰지 않으면 퇴화하므로 자주 쓰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분비물의 양이 부족하지만 성생활은 가능하다.
서울성의학클리닉 설현욱원장은 “미국에선 혼자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의 20%가 매주 한 번 이상 자위를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여성’에 윤활 역할을 하는 젤을 발라 만족을 얻는 할머니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은 성적 불만이 있어도 남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속으로만 앓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부부의 부담을 줄인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국내에서는 밤늦게 공부하는 자녀 때문에 성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때엔 ‘러브호텔’을 다른 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또 폐경기 후에도 가끔 난소에서 난자가 만들어지므로 아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피임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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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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