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자들처럼 술을 즐겨볼까?”
하루 한 잔 술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데 술을 배워야할지, 마시는 횟수를 늘려야할지 고민하는 여성도 있다. 정말 술이 여성 건강에 좋을까? 사실 하루 한잔 정도의 술은 심장병 발병 및 사망률을 상당히 줄여준다. 더 좋은 소식으로는 술이 치매 위험도 덜어준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그러나 여성에겐 가벼운 음주도 때에 따라선 독이 될 수 있다.
▽여성과 술〓여성은 남성보다 혈액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고 대체적으로 몸이 작기 때문에 알코올을 해독하는 혈액 양이 적다. 반면 알코올을 흡수하지 않는 지방 비율은 높다.
따라서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남성보다 혈중 알콜 농도가 높기 때문에 남성과 똑같은 양을 마시는 것은 ‘자해 행위’. 미국의약협회(USDA)는 적절한 음주량을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한 잔을 미만으로 제시했다. 식당에서 서비스로 주는 술은 대개 여성에겐 적정 양보다 많다.
▽심장병 예방약〓간호사 대상의 연구결과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하루 한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은 심장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정도였다. 한때 적포도주가 가장 유익하다고 여겨졌지만 술의 종류는 상관없다. 모든 술에 포함된 에탄올이 심장 건강에 기여하는 것.
가벼운 음주는 핏 속에서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여 혈액 응고를 감소시킨다. 알코올의 효과는 심장과 혈관에서 24시간만 지속되므로 술은 매일 조금씩 드는 것이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좋다.
▽위험이 도사리는 곳〓그러나 여성의 음주는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매일 두 잔을 마시는 여성이 한잔을 마시는 여성보다 유방암이 발병할 위험이 10% 더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술을 마시면서 호르몬 대체 요법을 하는 여성은 폐경 후 가벼운 음주 습관을 지니고 있는 여성들보다 유방암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가벼운 음주는 인체 내 엽산의 양을 줄여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 음주는 폐경 후 뼈의 밀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음주로 넘어져 뼈가 부러질 위험이 훨씬 크다. 술은 여성의 임신능력도 떨어뜨린다.
▽여성의 음주 수칙〓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이 심장병을 예방하려고 술을 배울 필요는 없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 습관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하려고 할 때엔 술을 입에 대서는 안된다.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기 때문.
40세 미만은 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낮은 반면 술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술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에겐 가족병력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가족병력이 있다면 한 잔의 술이 수명을 줄이지만 심장병 가족병력이 있다면 반대로 생명을 연장해 준다. 가족 중 누군가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면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
<서울중앙병원 (하버드 의대 협력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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