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육아]태아 심장박동 측정 '박동 측정기' 개발

  • 입력 2001년 8월 12일 19시 20분


전북 익산에 사는 산모 김정례씨(37)는 임신 35주째인 5월 탯줄이 꼬인 것을 알게 됐다. 태아가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하게 움직이면 질식사 가능성도 있는 것.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므로 간간이 병원에 가보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김씨는 익산 제일산부인과에서 월 1만원에 대여해주는 태아심장박동 측정장비 ‘베이비케어’를 이용했다. 간단히 태아의 심장박동 등 기본적인 생체지표를 측정해 아가맘사이트(www.agamom.com)에 올려 온라인상담을 받고 병원에 갈 때도 2주 혹은 1개월치의 누적데이터를 가져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베이비케어는 의료장비 벤처업체인 ‘바이오넷’이 개발했다. 6개월간의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최근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베케어는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상태를 측정하는 기기로 임신 16주째부터 태아의 심장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고 태아의 분당 심장박동수를 측정해준다.

박동수와 태동을 데이터로 저장해 PC에서 전송할 수도 있다. 자료를 아가맘사이트에 올리면 전문의가 소견을 e메일로 보내준다. 아가맘사이트를 통한 원격진단은 특허출원돼있는 상태. 태아발육부진 빈혈 양수부족 등의 경우에는 수시로 태아상태를 확인해야 만약의 경우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에 참가했던 산모들은 또 태아의 소리를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어 공감대가 형성돼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출산이 가까워져 불안감이 커지는 8, 9개월째에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것. 바이오넷은 앞으로 임신부의 혈압 체지방 등까지 전송하는 원격진단기를 개발해 태아와 함께 임신부의 건강관리도 할 계획이다. 베이비케어는 아가맘사이트에서 살 수 있다. 24만2000원. 문의 바이오넷 02-3468-3666바이오넷은 99년 10월 설립됐으며 심전도 측정장비인 ‘카디오케어’ 등 병원용 의료기기를 개발해왔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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