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관절염, 걷기-수영 등 운동 큰 도움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25분


“앗, 자리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 자리가 생기면 일부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번개’처럼 빨리 자리를 차지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 등이 수시로 올라온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아줌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면 쉽게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아줌마 중에는 걸레질 등 쪼그려 앉아 하는 집안 일 때문에 무릎 관절이 닳아 퇴행 관절염에 걸린 환자들이 많다. 또 ‘아들 낳기’를 강요받아 임신과 낙태를 거듭하면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긴 경우도 적지 않다.

▽관절염의 종류와 특징〓관절염의 종류는 100여 가지나 되며 무릎 엉덩이 어깨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이 중 관절에 오랫 동안 충격이 쌓여 물렁뼈가 닳아 아픈 ‘퇴행 관절염’이 전체의 80% 정도이고 면역 체계가 고장나 백혈구가 정상적 관절을 공격해서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10∼20%를 차지한다.

퇴행 관절염은 50대 이상에게 많고 주로 저녁에 20∼30분 아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30∼50대 여성에게 많고 손 발가락을 비롯해 몸 전체의 관절에 증세가 나타나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1시간 이상 아프다.

▽염증을 잡아라〓퇴행 관절염의 초기에 소염 진통제를 먹거나 케토톱 등 소염 진통 효과가 큰 파스를 꾸준히 붙이면 염증이 가라앉아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군대 제대 뒤나 출산 직후, 갑자기 살이 찐 다음 무릎이 아프면 퇴행 관절염 초기라고 보면 된다. 먹는 약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 시판되고 있는 바이옥스 쎄레브렉스 등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시큰 아파오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결리면 중기이며 이 때엔 관절 주위에 구멍을 2, 3개 내고 내시경을 집어 넣어 손상된 물렁뼈를 없애거나 꿰매 잇는 등의 방법으로 관절을 매끈하게 만드는 ‘내시경 수술’을 받는다. 50세 이상이고 다리가 심하게 휘었거나 관절경 수술로도 효과가 없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약물요법과 물리치료가 우선이지만 심할 경우엔 내시경 수술 등을 받는다.

▽생활요법도 중요〓관절이 붓거나 후끈거리면서 발갛게 부으면 냉찜질, 심하게 아프면서 뻣뻣하고 열이 없는 경우엔 온찜질을 한다. 일반적으로 퇴행 관절염은 온찜질, 류마티스 관절염은 냉찜질이 좋다. 퇴행 관절염일 경우 냉 온탕을 3∼5분씩 3∼10번 정도 오가는 목욕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아프다고 꼼짝 않고 누워 지내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움직여야 한다. 아파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라면 허벅지에 약 10초 동안 힘을 준 뒤 다리 힘을 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한다. 움직일 수 있다면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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