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40분경 서울 강남구 L성형외과에서 여대생 최모씨(22·경기 성남시)가 전신마취 후 재수술을 받던 중 심장박동이 갑자기 불규칙해져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최씨는 7월20일 500만원을 들여 양쪽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뒤 이달 1일 오른쪽 가슴의 생리식염수 주머니가 터진 사실을 알고 병원을 다시 찾았고 4일 재수술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재수술 예정을 부모는 물론 이날 저녁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최씨의 아버지(52)는 “전신마취까지 하는 수술이라면 병원측이 부모에게 알리고 동의서를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술의사 이모씨(35)는 “최씨는 미성년자가 아니어서 직접 동의서를 썼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서는 받지 않았다”며 “생리식염수 주머니가 왜 터졌는지는 모르겠지만 2차례의 수술 모두 의사의 과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취과 전문의 한모씨(37)는 “마취로 인해 쇼크가 일어났다면 혈압이 떨어졌어야 하는데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6일 최씨의 시체를 부검키로 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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