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술은 여성의 적"…쉽게 취하고 간경화 위험 높아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술이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 의학 및 보건 연구소는 최근 음주로 인한 사망과 질병에 관한 통계를 조사한 결과 “남자보다 여자가 술에 빨리 취하며 특히 간경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적은 술을, 더 짧은 기간동안 마셔도 간경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남자는 매일 5잔의 술을 15년 정도 마시면 일반적으로 간경화에 걸리는데 비해, 여자는 매일 3잔의 술을 10년만 마셔도 간경화에 걸린다는 것이다.

심장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포도주도 남녀에 따라 양을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남자는 하루에 포도주 2잔을 넘으면 안되며, 여자는 그보다 적어 하루에 1∼2잔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술에 관한 한 여자는 남자보다 불평등한 셈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술에 약한 이유는 몸에 지방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알코올이 몸안에 들어가면 지방에 스며들기 때문에 지방이 많은 여성이 알코올을 제거하는 시간이 느려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간다. 여성 뿐만 아니라 살이 찐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간경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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