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FDA, 피임패치 승인…내년초 시판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매일 먹는 피임 알약 대신 일주일에 한번씩 갈아붙이기만 하면 되는 피임 패치(사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됨에 따라 국내 시판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DA는 20일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오소-에브라(Ortho-Evra)라는 피임 패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으며 이 패치를 개발한 미국의 오소-맥닐 제약회사는 내년부터 의사의 처방에 의해 미국 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판 가격은 1개월분에 약 40달러(약 5만2000원)로 피임 알약과 비슷하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아직 승인신청이 접수되지 않았고 수입절차 등을 거쳐야겠지만 신청이 접수된 이후 통상 4개월 정도 이내에 승인이 난다”고 밝혔다.

명함보다 작은 크기의 이 피임 패치는 일주일에 한번씩 상체 부위를 달리하며 3주 동안 갈아붙이다 월경주기가 되는 그 다음 한 주간은 쉬는 방법으로 사용하며 FDA측은 331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15명의 여성만이 임신하는 높은 피임 성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강재성 고려대학병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이 패치는 동서양 여성 구분 없이 사용될 수 있다”며 “피임에 실패한 15명 중 체중 89㎏ 이상의 여성이 5명이었던 FDA 임상실험결과가 말해주듯 비만 여성의 경우 피임 패치가 임신을 차단하는 호르몬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부작용으로는 구토, 유방압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드문 경우지만 담배를 피울 경우 혈전,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FDA측은 밝혔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