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8~12회 2, 3시간마다 물려야
산모들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우유병에서 우유가 흘러나오듯 젖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 출산 직후 수유 때 젖의 양은 야쿠르트 한 병(50∼60cc) 정도로 적다. 출산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하루 600∼700cc로 젖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때 젖꼭지를 아이에게 제대로 물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균관대 의대 제일병원 소아과 신손문 교수는 “엄마 젖의 아래쪽 유륜 부위를 먼저 아기의 아랫입술에 대고 나머지 부분을 구겨 넣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젖을 깊숙이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가 제대로 젖을 물면 젖을 빨고 삼키고 숨쉬는 동작이 삼박자로 제대로 이뤄져 젖 삼키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신 교수는 “하루에 8∼12회, 2, 3시간마다 젖을 물리고 한쪽 젖을 10∼15분씩 양쪽 모두 빨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 시 엄마에게 가장 흔히 생기는 질환이 유선염과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다. 유선염은 유방이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젖을 제대로 빨리지 않아서 젖이 유방에 고여 있을 때 고인 젖에서 세균이 자라서 생긴다.
유선염에 걸리면 고열이 나고 온 몸이 쑤시며 독감에 걸린 것처럼 아프기도 한다.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정 회장은 “통증이나 발열, 부종 등의 이상 증상이 있는 유방의 젖을 아기가 더 열심히 빨도록 해야 한다. 고인 젖을 빨리 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냉찜질이나 온찜질, 부드러운 마사지를 하고 푹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은 젖을 먹이면 아프기 시작해 먹이고 난 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젖을 먹인 뒤 찌르거나 타는 듯한 아픔이 수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고 유두에서 등 쪽으로 뻗치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젖을 잘못 물려 유두에 상처가 났거나 △유축기를 잘못 사용하거나 △헌 아기 입안을 방치할 경우에 잘 생긴다.
우유병 젖꼭지가 곰팡이 균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아기가 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젖이 유방에 젖지 않도록 수유 패드를 자주 갈고 연고를 발라 줘야 한다.
○ 냉장보관은 4도기준 3일간까지
젖은 바로 먹이는 것이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면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상온보관의 경우 25도, 4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아이스 팩에 보관할 경우엔 15도, 24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 보관이 냉동보관에 비해 모유 내 면역성분을 더 잘 보존할 수 있지만 4도 기준으로 3일 이상은 보관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얼렸다가 녹인 모유는 24시간 이내에 먹여야 한다. 한번 녹인 모유를 다시 얼리면 세균 감염 우려가 있고 면역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전자레인지에 해동시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젖 먹이면 이렇게 좋아요
△젖을 먹이면 산후 출혈이 줄어든다. 아기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자궁의 수축을 돕기 때문이다.
△젖을 먹이면 엄마가 날씬해진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임신 중 몸에 저장해 둔 지방을 활용해 젖을 만들기 때문이다.
△피임 효과도 있다. 밤낮으로 자주 빨리고 아직 생리가 돌아오지 않았고 출산 6개월 전에는 모유 수유만으로도 98% 피임효과가 있다.
△모유 수유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모유 수유 후 골밀도는 대개 회복되거나 오히려 증가한다.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