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백세현(白世鉉)교수팀이 1999년 8월부터 3개월동안 강서 양천 관악 구로구 등 서울 지역 4개구의 60세 이상 노인 1652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등 성인병을 조사한 결과 338명(20.5%)이 당뇨병 환자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 등 서구의 60세 이상 노인의 당뇨병 유병율인 17∼19%보다 약간 높은 수치.
또 당뇨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환자가 337명(20.4%)로 나타나 앞으로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고혈압(52.6%) 비만(44.9%) 고콜레스테롤(21.5%) 등도 미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영양부족을 의미하는 철결핍성 빈혈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조사지역은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은 곳이어서 타지역 노인층의 성인병 유병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백교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인병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성인병 유병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은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는 반면 신체적 활동량이 극히 적은 한국 노인의 생활습관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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