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치료에 항우울제 효과…SS크림도 일시적 도움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조루(早漏)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성의학자들은 최근 귀두신경이 예민해서라기 보다는 성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신경계의 이상 등으로 조루가 생긴다고 보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들은 조루 환자가 △자위나 오럴섹스 때는 이상이 없지만 여성의 ‘몸 안’에서만 선택적으로 조기 사정하고 △귀두신경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 중에도 조루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신경계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약물요법〓최근 연구결과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사정을 억제하며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약물요법은 세로토닌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것.

중앙대 비뇨기과 김세철교수팀은 올 2월 조루환자 36명에게 24회 이상 세로토닌의 작용을 조정하는 항우울제인 ‘플로세틴’ ‘세르트라린’ ‘클로미프라민’을 복용시킨 뒤 사정 시간을 조사한 결과 약물복용 이전 발기지속시간이 평균 46초에서 각각 2분30초 4분27초 5분75초로 연장됐다고 미국 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

▼행동요법〓조루환자는 ‘사정 조절법’을 배워야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 다음은 이를 위한 ‘압착(squeeze)과 스톱―스타트(stop―start)술’.

①자신의 성적 흥분 단계를 0∼10으로 나눈다(0은 전혀 흥분하지 않는 상태, 9는 사정을 멈출 수 없는 단계, 10은 사정단계).

②전체 4주 중 첫 1주일은 혼자서 흥분단계가 7이 될 때 자극했다가 멈추고 귀두 부위를 4초 정도 눌러 사정감을 없앤다. 잠시 쉬었다 20여분 동안 6번 반복.

③이 과정이 잘 되면 나머지 3주 동안은 부인과 함께 연습.

▼국소마비〓국소도포제나 신경절제차단술로 귀두 신경을 무디게 한다. 시간은 늘릴 수 있지만 쾌감은 크게 감소. 성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조루가 된 환자에게는 단기적 효과가 있다. 바르는 국소도포제인 ‘SS크림’의 표준소매가격은 1만1천원, 스프레이형인 안국약품의 ‘티스톤’은 1만2천5백원, 명문제약 ‘사노바’ 1만1천7백원.

〈이나연기자〉Iarosa@donga.com

▼ 도움말 ▼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김세철교수 02―748―9578,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창윤교수 02―224―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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