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 ‘제2의 비아그라’가 나왔거나 개발 중이라는 외신이 꼬리를 물고 있다. 대부분 비아그라의 아성을 무너뜨릴 ‘획기적 발기부전 치료제’로 소개되고 있다. 전세계에 최소 4천만명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데다 비아그라가 최근 6개월 동안 무려 8억2천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시장이 크기 때문.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약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 새 발기부전 치료제 ▼
프랑스에서는 인삼과 박하 등에서 천연성분을 추출해 합성한 ‘티아그라’가 최근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인도양에서 잡히는 물고기 아폴로노이스에서 성분을 추출한 ‘오마니 비아그라’가 개발됐다. 이밖에 IC351 스폰타인 메드900 등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인 토피그란 등이 개발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약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
▼ 이들 약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 ▼
대부분 의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다. 약은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과 3차례 이상의 임상시험을 거치면서 각종 학회에 소개되기 때문에 ‘명약’이라면 의학계에서 모를 리 없다. 비아그라는 시판되기 2, 3년 전부터 의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약은 어떤 성분이 인체의 어느 부위에 작용한다는 기전(紀全)이 명확해야 한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약은 생약제제로 몸을 튼튼히 해주는 점 외에는 기전이 명확지 않다.
▼ 비아그라에 맞설 약 ▼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5,6가지(별표 참고). 이 중 비아그라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은 프로빔과 바소맥스 정도. 프로빔은 아포모르핀이라는 성분으로 만들며 물을 마시지 않아도 혀 아래에서 즉시 녹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바소맥스는 먹은 지 5∼20분 만에 발기돼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비아그라보다 ‘강도’는 약간 떨어지나 부작용이 없다는 것. 멕시코에선 시판되고 있으며 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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