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홈닥터]정자의 일생/한마리만 수정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22분


1677년 네덜란드의 생물학자 레벤후크가 정자를 발견. 그는 정자 속에 태아의 축소형이 있어 자궁 속에서 껍질을 벗고 그대로 큰다고 믿었다.

보통사람의 경우 하루 2억개 정도의 정자가 고환 속 세정관(細精管)에서 만들어진다. 정원세포 정모세포 원형정세포를 거쳐 꼬리가 달린 정자가 만들어질 때까지 74∼78일 걸린다.

다 자란 정자는 머리가 3∼6㎛(마이크로미터·1㎛는 1백만분의1m). 중간부분 3∼6㎛, 꼬리가 45∼65㎛. 하나의 무게는 0.0016㎍(마이크로그램·1㎍은 1백만분의1g).

고환의 정자는 1분에 2㎜씩 전진해 부고환 정관을 거쳐 전립선 주위의 저장소에 고여있다가 요도를 거쳐 사정된다. 정원세포에서 이 단계까지 90일 정도 소요.

한번에 5천만∼1억마리가 사정된다. ‘여성’에 닿자마자 질의 강한 산성과 세균 때문에 75∼90%는 죽는다. 사정 뒤 난자까지 가는 시간은 60∼80분. 5천마리 정도가 난자에 접근해 한 마리가 들어간다. 정자의 머리는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압축파일’. 난자 속에서 압축이 풀리면서 유전정보를 쏟아낸다.

한편 자궁에서 중도탈락한 정자들은 머리와 몸체가 뒤엉켜 하나의 장벽을 만들어 세균의 침입을 막는다. ‘살아남은 정자’에 유리하도록 질의 산성도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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