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 한해 동안의 멋진 성생활 약속
이심전심(以心傳心)은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 주는 상태다. 잉꼬부부가 되려면 이심전심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고 하는데 섹스에 있어서 이 말만큼 경계해야 할 것이 없다. 남편 (혹은 아내)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상대 배우자에게 침실에서의 모든 것을 내맡겨 버리는 일은 침실을 황무지로 만드는 행위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멋진 섹스는 훌륭한 의사소통의 기술이며 이것은 효과적인 연습을 통해서 습득을 할 수 있다. 시간이 가면 밤송이가 익어 벌어 지듯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혼생활에서 오는 슬픔, 기쁨, 실망, 좌절, 성취, 희열, 경험 등의 감정을 내 느낌으로 배우자에게 마음과 몸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부부는 하나로 일치된 감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새 천년에 부부가 좀더 로맨틱해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점 검해 볼 수 있는 테스트다. 서로에 대한 감정과 신뢰상태를 알아봄 으로써 부부간의 관계를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2월 - 연애 시절로 돌아가 발렌타인 즐기기
그때를 아시나요? 이것은 악극이나 배삼룡 코미디의 제목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 있다. 첫 만남, 첫 사랑, 첫 경험… 처음이라는 말은 이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아 쉬움 때문에 더욱 애틋하게 기억된다.
부부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연애시절을 떠올려보자. 그 때는 뭐가 그리 좋았던가. 별것도 아닌데 세상 모두가 내거인 것처 럼 뿌듯하고 행복하며 날아갈 것 같은 충족감이 있었다. 섹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남편(혹은 아내)과 사랑을 나누었을 때 테크닉이 뛰어나서 좋았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흥분, 설렘과 기 대감 때문에 작은 일에도 그토록 즐거웠던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 2월이다. 사랑을 할 때는 누구나 유치해진다고 한다. 사랑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연애 시절의 추억을 돌이켜 보자. 섹스를 나누기 전에 그때 그 기분을 찾아 추억을 들추다 보면 옛날의 일이지만 부부를 흥분시키는 그 어떤 감정이 되살아날 것이 다.
♣ 3월/4월 - 원초적 본능에 충실하기
부부간의 권위주의는 엄숙주의를 만들고 이것은 자기 폐쇄와 남편을 가부장적인 독재자로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집안에서는 될 수 있으면 엄숙주의를 포기하라. 남편과 아내 둘만 있을 때는 아이들 마음이 되어 원초성에 충실해 본다. 쓰다듬고 부둥켜안고… 경박스 러울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부부 둘만 있는데 그게 뭐 대 수랴. 친밀감을 증가시키는 데 그만한 방법이 없다. 다음은 3, 4월 에 실행해 보는 부부의 친밀도를 증가시키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 다.
① 될 수 있으면 추근대라.
추근대기는 부부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틈만 나면 어깨를 끌어안을 것. 손을 만지작거릴 것. 눈을 맞 출 것. 입술과 입술을 부딪칠 것. 가슴이나 성기를 살짝 건드릴 것. 엉덩이를 쓰다듬을 것.
② 서로에게 즐거운 장난을 하라.
레스토랑 탁자 밑으로 스릴 즐기기,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나란히 앉아 가능한 스킨십 연구하기, 전화로 환상적인 청각게임 즐기기, 추운 겨울 남편의 호주머니 안에 손을 넣고 꼼지락 꼼지락 페니스를 향해 인사나누기 등 찾아보면 방법은 무수히 많다. 이러한 행위는 틀림없이 부부에게 좀더 많은 욕망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 5월 - 성적 환상 자극하기
섹스 환상은 그 옛날의 내시들도 즐겼다고 한다. 상상으로 섹스 즐 기기는 돈도 안 들고 안전하고 쾌감도 넘친다. 5월은 러시를 이루는 계절이다. 장미꽃 화사하게 피는 화려한 날에 남의 결혼식에서 축의 금만 내고 돌아오기가 뭔가 억울하다면 다음 한 가지를 건져 오자. 주례의 말을 들으며 남편과 손을 굳게 잡고 살짝 입맞춤을 나누면 어떨까. 남들이 본다고? 그럼 어떤가. 결혼식장인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받는 분위기 아닌가. 내빈을 향 해 신랑신부가 행진을 할 때는 그 동안의 섹스 라이프를 떠올려 보 는 것도 즐거운 상상이 될 수 있다.
또 주인공을 바꿔도 본다. 나를 신부로 놓고 신랑은 디카프리오나 휴 그랜트 같은 미남 배우로 바꿔치기한다. <즐거운 사라>로 야한 여자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마광수 교수는 소설에서 빨갛게 칠해진 손톱, 가느다란 하이힐만 보고도 오르가슴을 느꼈는데 이만하면 충 분히 즐거운 상상이 펼쳐질 수 있지 않을까?
혹 남편(아내)에게 죄책감이 들어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환상 자체는 너무도 건 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서갑숙 자전소설 속의 섹스 장면을 떠올리거나 국내외의 영화배우, 혹은 <노랑머리> 등의 영화 속 섹스 신을 떠올리며 짜릿한 유혹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은 현재의 섹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5월엔 섹스 환상을 통해 자유로운 바람둥이가 되어 보자.
♣ 6월/7월 - 숨겨진 관능 일깨우기
덥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계절이다. 쿨 섹스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 다. 차게 식힌 맥주를 준비하고 느린 스트립쇼로 늘어지는 감각을 일깨워 보는 것은 어떨까.
① 섹시한 속옷에 스타킹까지 챙겨 신는다. 섹시한 검은 옷을 구입해도 좋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새 의상을 준비 할 필요는 없다. 실크로 된 짧은 슬립이면 좋다.
② 맥주나 와인을 약간 마신다. 소량의 알코올은 감각을 회생시키며 활력을 준다.
③ 음악을 튼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종류 도 상관없다.
④ 애태우고 간지르면서 흥을 돋운다. 그의 몸에 당신을 스치듯, 그의 입에 당신의 입술을 스치듯 하되 껴 안지는 못하게 한다. 슬금슬금 어깨끈도 풀어 내리고 슬립은 넓적다 리 위로까지 올려 놓는다. 다리를 올려 유혹하듯 스타킹은 돌돌 말 아 가지런히 놓는다.
⑤ 수줍은 듯 눈을 내리깔기도 한다. 한 타임 숨을 고르고 가기 위 한 작전.
⑥ 한 번에 브래지어를 벗고 똑바로 남편의 눈을 응시한다.
⑦ 길고도 느린 프렌치 키스를 하며 서서히 남편의 옷을 벗겨간다.